이사를 했어도.. 거리는 배로 멀어졌어도.. 아내는 아르바이트를 다닌다.
주인이 내년에 어찌되건 고만 둘꺼라는데..
그동안 엄청 친해지기도 했고 마지막까지 함께해서 사람쓰는 거로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가 보다..ㅎㅎ
아내가 아르바이트하러 가고..
저녁 8시에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려면.. 30~40분이 걸린다.
이사 하기전만 해도 5시면 어두워졌었는데.. 다행히, 요즘은 해가 길어져서 7시까지는 환하다.
지금.. 8시 30분인데 거라지(집에 붙은 차고) 문열리는 소리는 안나고
아마, 10분쯤 더~있어야겠나 보다며
거실, 소파에 앉은채, 지금까지 연습하던 L,A 숭실OB합창단 정기연주곡의 높이 올라가는 부분을
다시 부르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는데.. 시선이 머무는 끝자리에..
분명, 방금 전에 시계볼때도 없었던.. 어떤 물체가 있었다... !!??
근데, 이게 나한테로 서서히 다가온다.
저녁 8시반 TV 켜놓고 노래연습중. 낮이거나 밤에 불을 켜놓았을때.
실제보담 더~어둡게 나왔다.
저게.. 뭐지?? 이 집안에 지금 나말곤 움직이는 게 아무도없는데..
순간적으로.. 외계생명체인줄 알았다.
눈에 보이는 걸 바로 인지하는 게 아니라
뇌출혈, 후유증으로 눈에 장애가 생겨 선명하게 볼 수없기에..
본 걸.. 생각하고 인지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저게 뭐~지..?? 하고만 있었다.
눈에 뵈는 게 없으면.. 무서운 게 없다는데.. 그 말이 맞는 거 같다.ㅎㅎ
무서운 걸 느끼기보다 뭐~지..?? 하는 마음이 더~앞서기에
점점 가까워지는데..
빤히 쳐다보니.. 양손에 장 본 비닐봉지를 든 낯익은 얼굴, 아내였다.
문, 열리는 소리를 못들었는데.. 언제 왔어..??
아마, 노래하느라 문,열리는 모터소리를 못들었다 싶은데..
놀란 마음이 이제야 느껴지는 지..
한번 일어난 소파에 다시 가 앉고 싶지가 않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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