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우리가 평소에 그냥 부르는.. 2월 14일이지만..
음력으론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이다.
이 날은 이가 튼튼해지라고 잣, 호두같은 딱딱한 껍질을 갖은 부럼을 까먹기도 하지만
찹쌀, 콩, 팥, 차조, 수수, 등 다섯가지 곡식으로 지은 오곡밥을 해 먹는 날이기도 하다.
아내는.. 내가 중도장애자가 되고서는 가능한 많은 한국적인 걸 해주려고 한다.
며칠 전부터 보름때,먹는 오곡밥얘기를 했었다.ㅎㅎ
이걸.. 아침에 해먹을까..?? 점심에 해먹을까..? 로 살짝 혼잣말처럼(?) 하더라~~
어제 저녁식사후에..
LA에서 사온 밤,껍질을 벗겨 칼로 자르고
대추,잘~ 말린 것도 다시 물에 불려서 자르고 하는 걸 봤지만 남의 집얘기처럼 들었었는데..
오늘 아침, 어제처럼 일어나 나혼자 아침을 차려먹고 컴하는데.. 점심쯤, 밥먹으라고 부른다.
중도장애자가 되고 달라진 거 첫번째가.. 부르면.. 언제든 지체없이 바로 달려간다는 거다.ㅎㅎ
무슨 일이 있을까봐서가 아니라.. 불렀는데.. 계속, 잠깐만..!! 하면.. 나래도 짜증 날 것 같다.
그래서, 아무리 하던 게 있어도 정지하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먹으라고 오곡밥을 차려 놨더라~~
(당연, 아내와 겸상이다.)
쟈잔~~
매일 먹던 김치는.. 이 날 하루, 안 먹는 날이라고..
아내가 따로 준비한 밤과 대추, 팥, 콩, 찹쌀, 발아현미, 맵쌀에~~
+
이 걸, 또, 추가했다.
겹치던 지, 말던 지.. ㅎㅎ
겹치는 거, 빼고도 도대체
몇 곡이야..??
호박나물
고사리나물
취나물
무우 장아찌 무침
시래기무침
달래무침
그래도, 김치를 빼기는..
밥에 나물을 올려놓고 김으로 싸서 먹는 맛이란..
김이나 김치를 물에 씼어 오곡밥을 싸먹는것을.. 복쌈이라 한다고..
저녁에는..
이 모든 나물과 무침을 한 그릇에 전부담아 초고추장에 비빕밥으로 비벼먹을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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