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

준비하심을 알게 해 준 친구

chevy chevy 2010. 4. 8. 10:14

 

 정지원.

 

그는 캘리포니아  LA 바로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내,친구다.

 

매주, 월요일 저녁이 되면  LA 숭실 OB합창단 연습을 가는 중에 아리조나에 사는 나한테 안부전화를 한다.

 

이제는 한달에 한번꼴로 연습을 가긴하지만 갑자기, 내가 멀리 이사와서 궁금해 할까봐서이다.

 

이번 월요일엔  내가 소파에 앉아... 금년,숭실 정기 연주할 노래연습을 하다가 그만 깜빡 잤나보다.

 

전화 벨소리에 깼는데.. 아내가  대신 받아 통화하다가 내가 깬걸 알고... 바꿔 주었다.

 

지원: "기준아! 잘~지냈니..? 나,지금 연습가는 길이야!!"

 

  나 : "아니... 이 새벽에 무슨 연습을 가~~?"

 

지원: "새벽이라니..?"

 

나는 소파에 앉은채 자다가 깨면 뒷마당의 어슴푸레한 어두움을 항상 새벽인줄 안다...;;;ㅎㅎ

 

 

우린 고교동창이다.

 

지원인 학급에서 중간쯤에 앉고 나는 맨 뒷줄에 앉았으니...

 

대개, 그렇듯이 주변에 있는 애들끼리만 알고 지내는 편이라

 

동창이래도 학창시절에 얘길, 나눠 본 기억은 한번도 없다.

 

71년도 졸업하고  2004년에 첨,만났으니...33년만이였다. 그것도 미국에서

 

그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전혀, 내뜻과 상관없이 성가대를 하게 되었는데...

 

지원이를 첨 만난 날, 

 

내가 성가대원이라는 덕분에 지원이의 뜻밖에 권유로 숭실 OB합창단에 조인하게 되었으며

 

이번엔 숭실 덕분에 LACC합창단 ( Los Angeles Chamber  Choir) 멤버가 되었다.

 

그리고, 2년후 뇌출혈.

 

건강하던 푸른 꿈들이 한순간에 다 무너져내렸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나마, 평생동안 교회에는 잘 다녔었다.

 

하지만, 괘종시계 추마냥,  그저~~ 왔다리 갔다리한것 밖에 다름 아니다.

 

찬양으로... 예배자로 미리부터 써주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살 수 있었을까..?

 

순종하는 마음으로 성가대도, 숭실 합창단도, LACC합창단도 나에게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 끔찍하다.

 

LACC합창단은 이제 고만두었지만

 

하나님께선... 내가 세상의 기쁨만 쫓아 다니던 미울때에도 묵묵히 내,앞날을 준비하고 계셨다.

 

오늘, 지원이를 생각하니... 친구를 통하여 모든 걸 예비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릴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