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유지하려면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데..
밥은 커녕, 물과 과일도 먹을 수가 없었다.
장시간 수술하는 동안 맡은 피냄새와 병원식사로 제공된 매끼의 된장국의 냄새로
모든 음식에서 비린내, 가마니 썩는 퀴퀴한 냄새와 맛으로 몸,서리가 쳐질 지경이였다.
다행히, 우유는 괜찮아서 씨리얼로 3~4개월를 지내다가
갑자기, 입맛이 바뀌어.. 인슈어(찐한 밀크), 홈쇼핑에서 파는 생식, 등
다른 거로 바꿔먹기를 수차례.
대체로, 3~4개월 단위로 입맛이 바뀌곤 했는데.. 이러기를 근 3년.
아침에 잘~ 먹었던 걸.. 저녁에는 먹을 수가 없어서
장난하냐는 소리와 오해로 힘든 시간들을 보낼쯔음
교회의 아는 여자 집사님이 멀리 샌디에고에 계신
친정엄마한테 가서.. 자고 오기까지 하며 구해온 "입맛나게 하는 약"
덕분에 입맛을 살려내기도 했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고 그다음 부터는 듣지도 않았다.
당사자인 나도 힘들었지만.. 곁에서 음식을 챙겨주는 아내가 무지 힘들었을 것이다.
매일, 매끼.. 입맛이 달라졌으니..
그 와중에도 어려움을 피해 갈 수있도록..
하나님께선, 한 가지 먹을 수 있는 걸 항상, 허락하여 주셨다.
물에서도 비린내가 나서 마시지 못했는데.. 병물, 맛도 천태만상이였다.
마침, <코스트코>에서 사다먹은 물은 괜찮아서.. 그 병물만 사다먹었다.
거의 일 년후, 밸리로 이사하기로 결정하자 아는 분이
우리가 이사하기 2~3일 앞서 그 집에 고가의 정수기를 공짜로 설치해 주시기도 했다.
(아리조나로 이사한 지금도 그 정수기는 필터를 매년 갈아 잘 ~쓰고 있다)
과일에선 죄다~ 지프라기 썩은 냄새가 나고~~
먹을 수 있게 된 지금도 토마토는 비려서 못먹는다.
아내가 일하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 오며 간혹, 햄버거를 사오곤했는데..
<맥도널드>, <버거킹>, <잭 인 더 박스>등은 먹을 수도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유일하게 <인 앤 아웃> 만 먹을 수가 있었다.
좀 괜찮아진 후에 매운게 너무 먹고 싶어졌는데..
아내가 해준 낙지복음을 먹곤.. 괜찮다고~~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아내랑 중국집에 가서 짬뽕과 짜장면을 하나씩 시켜서
짬뽕을 내가 못먹으면 아내와 바꿔 먹을 심산이 였는데..
다행히,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잘~차려진 밥상이 앞에 놓여 있는데
먹을 수없는 것 처럼 불행한 일이 있을까..??
수술후 달라진건.. 또, 있으며..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배, 고프고 부른걸.. 모른다.
갑자기, 어지러우면.. 아! 내가 지금 배가 고프구나.. 해서 먹을 걸 얼른 찾아 먹어야 하고
먹어도.. 먹어도 배부른걸 못느끼는건,
아내가 차려주건, 내가 챙겨먹던.. 밥,한 공기 이상은 안 먹는걸로 가늠한다.
그리고, 단 맛말고는 다른 맛은 못느끼는데..
매운것도, 레몬같이 신 것도.. 그 안에 0,000001%의 단 맛만 느낄뿐..
본래의 매운 맛, 신 맛은 모른채 잘~먹는다.
그래도, 난.. 다행이다 ㅎㅎ 살아있어서 내,가족의 오늘과 안녕을 지켜 볼 수있으니..
첨부: 광고한단 오해를 살까 매장 영어이름을 전부 한글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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