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

마음이 넘~ 아파 생각을 했더니..

chevy chevy 2011. 11. 17. 23:58

 

내가 속한 L.A 숭실 OB합창단 총무로 부터  e-메일을 받았습니다.

9월의 어느 연습 날, L.A에 갔을 때, 언듯 들은 얘기라 그 동안 기도 할때마다 기도제목이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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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oncho@lasoongsilob.com
To:
Subject: 강oo 단원
Date: Tue, 4 Oct 2011 13:41:33 -0700

아시고 계신분도 있겠지만 강oo 단원의 (신생아) 현재 병원에 입원하여 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척추쪽에 혹이 있어 혹을 제거하였지만 아직까지 하반신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저번주에 퇴원을 하였지만 오늘 통화로는 뇌수막염으로 다시 입원을 하였다고 하는군요.

하루 빨리 정상을 찾을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 연습시 십시일반 모금을 하여 전달하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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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oo 단원은  나와 숭실의 선후배로 L.A 숭실 OB합창단, 단원이기도 하지만

나와 내 아내가 LACC 합창단 할때,

늦게 합류한 강OO단원이 거기서 박OO단원을 신부로 맞아 가정을 꾸렸습니다.

 

나를 큰 아부지라 불렀던 그의 신부는 

결혼선배의 경험으로 나의 첫째 아들 결혼식의 인테리어를 장식해 주기도 했으며

LACC 합창단을 그만 둔 지금도 신부의 어머니인 알토, 정 권사님과 친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LACC 합창단, 연습중에 있었던 강OO의 프로포즈는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 부러움과 동시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 입니다.

첫 아이를 아들로 순산하며 모든 게 남부러울것 없이 잘 살다가 둘째를 순산하였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인지요.. ??

 

아무 능력없이 장애자가 된 내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기도 밖에는...

그렇게 여러 날이 어제처럼 무심하게 흘러가는 중, 강OO단원으로 부터 직접 이- 메일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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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20111109-01 11월19일 오렌지카운티 장로교회 찬조에 관한 건

보낸사람 : 강OO
 
 
 
 
보낸날짜
: 2011년 11월 14일 월요일, 11시 13분 21초 +0900
보고 싶은 선배님, 후배님들!

모두 잘 계신가요?

비록 이멜이지만, 오랜 만에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먼저, 다들 많이 걱정해 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저희 둘째 아이는 아직 병원에 있습니다. 

벌써 태어난 지 50일을 넘었는데,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 못했네요.


아이의 병은 "이분척추"라는 일종의 기형 입니다.

외형상으로는 멀쩡하나, 척추 뼈가 열려서 태어나, 그 안에 척수신경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자라나면서 몸을 컨트롤 하는데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또 머리에 물이 차는 "뇌수종"이 생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일단 저희  아이는 그래도 척추가 많이 열리지는 않아서, 

몸을 컨트롤 하는데 큰 이상은 없으나, 발목에 약간의 트러블이 있는 듯 하고,

소변과 대변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4시간에 한번 씩 방광에 관을 삽입하여 소변을 빼주고  있습니다.   

또 머리에 물이 차기 시작하여서, 다음 주 화요일에 뇌의 물을 빠지게 하는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정도만 해도 참 다행이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애가 입원해 있는 CHLA라는 병원에서 저희 아이는 정말 다행스러운 케이스이거든요.


암튼 매주 월요일 연습에 나가서 인사드리고 싶은 데, 

월요일은 제가 병원에서 있어야 하는 스케줄이라 나갈 수 가 없네요.

제가 일을 하느라, 주중에 대부분을 와이프가 병원을 지키니, 그 날 만큼이라도 아내를 쉬게 해야 해서...

그러나 내일 만큼은 아내에게 부탁을 해서 잠시 연습 때 찾아 뵙고자 합니다.

보고 싶은 얼굴들 많이 뵙고 싶네요.


정말 많은 분들 기도해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리구요.

내일 연습 때 뵐께요. 감사합니다.

 

아래로.. 연습 스케줄, 내용이라.. 내,글과는 상관없어서 <이하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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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멜을 받아보고 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꿈을 꾼건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한건진 모르겠는데..

어떤 가닥이 잡혔습니다.

 

나야~~ 앞으로 살  날이 살아 온  날보다 적게 남았으니.. 엄마, 아빠보다는..

나의 자식들에게 세상을 살아갈 의미있는 무언가를 전하기위해

자매결연도 좋고 둘째 아이(강라언)의 대부가 되는 것도 주선해 볼 생각입니다.

 

마침, 이번 주에.. 추수 감사절 연휴를 맞아 큰 아들네가

아리조나, 피닉스 우리가 사는 집으로 놀러 온다니.. 가족회의를 해야 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결정 될때까지.. 강OO단원에겐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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