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가 공부하러 가 있는 아리조나주, 피닉스로 이사를 가려고 결심했을때,
그냥, 옆에 있어줘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피닉스로 이사와서는 LA로 숭실 OB합창단 연습다니면서도..
나,대신 당일치기로 운전을 해야하는 아내가 힘, 들겠다는 생각밖에는 하지 못했다.
어느날, 갑자기, 방을 비워줘야한다며.. 둘째에게 찾아와서 신세지내자고
손을 내미는..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 모르는 한국아이에게 도움을 주었다가
이라크전에 참전하여 상이군인으로 제대했지만 통증때문에 합법적으로 마약을 하며
잠잘땐, 습관적으로 총을 가슴에 안고자는.. 손,내밀었던 그 아이가 불안했던
주위친구들에 의해 다른 친구의 방으로 피해 나와 지내야했던 둘째 아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지내게되면서 생활이 안정되어졌지만
9월말, 합창단의 2009년 활동을 모두 마치며.. 내가 할것이 아무것도 없어졌다.
우울증세도 다시 생겨나는듯 했다.
사실, 내가 이곳에 와서 한거라곤..
내,맘에 드는 교회에 등록하고 성가대에 동참한것밖에는 없다.
그랬는데..
나뭇꾼이.. 저수지에 도끼를 빠뜨렸다가 금도끼와 은도끼까지 얻었다는 동화처럼..
나에게도 그런 일들이 줄줄이 생겼다.
우리 가족이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 살았던 어릴쩍.. 엄마손에 이끌리어 다섯형제가 다녔던
영문교회를 다니셨으며 또, 나의 큰형이 다녔던 대광중,고 동문이신 최인호장로님을 만난것.
나와 내,아내가 삼영(서울, 후암)국교출신인데.. (개교할때 삼광국교 교실을 빌려서 시작했음)
이곳에서 알게되어 매주, 산책을 함께 하는 정목사님의 사모님께서 삼광출신이라고.
내가 LA 숭실 OB합창단 멤버란걸 알게 되신 목사님께서
나를 소개할 분이 계시다고 댁으로 초대하셨는데..
이미, 몇해 전에 LA에서 보셔서 내,불편함을 알고 계시던 김장로님!
LA 숭실 OB 합창단, 대선배님이신 김광택선배의 형님이시라고..
연배를 계산해보니.. 그분은 서울 재건 1회, 나는 재건 17회, 까마득해서 뵈지도 않는다.
황량한 아리조나 사막에서 이런 인연들을 만나게 되다니...
대 선배께서 이런 일을 만날 때마다.. 평소에 죄,안짓고 산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신다.
나,또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울것이 없으니..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반가운 인연들이 나타나게 될지 사뭇 기다려진다.
한거라곤, 교회출석 열심히 하고 성가대를 했을 뿐인데..
생각지 못한 곳에서 귀한 인연들을 만나게 해 주시는걸보니..
하나님께선.. 금도끼도, 은도끼도 손에 잡히는건 아낌없이 다~ 주시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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