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날 같았으면.. 아침이건, 새벽이건 눈만 짜개지면(눈꺼풀이 떠지면.. 내,아버님 표현 ㅋㅋ)
바로, 침대에서 일어 났을텐데.. 오늘은 이불속이 넘~~따뜻하여 그대로 누워 있었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비몽사몽 엄마를 생각하게 되었다.
L, A 에서 살땐, 매순간마다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생각을 했었던거 같은데..
여기, 아리조나로 이사오고 부턴가?
엄마생각을 잊고 지낸거 같다.
아주 어렸을쩍의 어느 저녁
아버진 아직 집에 안들어 오셨고.. 엄마는 아들 다섯과 둥그런 앉은뱅이 밥상에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함께 하시며.. 이것이 무엇일까요? 하는 스무고개놀이 하기를 좋아 하셨다.
그러면, 우리는 의논하여 "식물성입니까?" 하고 묻고
엄마는 당신의 손가락을 하나 꾸부리시며.. 한고개 " 아닙니다"
"그럼, 동물성인가요?"
"네." 두고개
이렇게 최대 스무고개의 질문을 하면서.. 결국엔 답을 맞히는 놀이이다.
나중에 내가 더 자라서
엄마가 즐겨 들으시는 모 라디오 방송의 여성싸롱인가에서 힌트를 얻으신걸 감,잡았다.ㅋㅋ
(TV방송도 있었지만 보급률부터 걸음마 단계였고 저녁6시 어린이 방송으로 시작해서 밤12시에
애국가를 마지막으로 방송이 끝나기에 낮에는 주로 라디오방송이 대세였을때다)
그뿐만이 아니라 수수게끼놀이도 좋아 하셨는데.. 위로 먹고 옆으로 내는 것은 ? 우체통.이런 식이다.
아들만 다섯인 집안의 삭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엄마의 다정다감한 배려였을 것이다.
내가 성인이된 대학 2~3학년때였다.
학교수업,마치고 명동에 나갔다가 친구를 만났다.
근데, 술을 많이 먹었었나 보다
아침에 눈을 떳을때 천장을 보니.. 우리 집이란 생각은 드는데..
어제, 어떻게 된건지 도무지 기억이 없고 집에 어떻게 들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것보다도, 걱정되는게.. 아버님께서.. 화가 엄청 나셨을 텐데.. 어쩌지? 하는 걱정..;;;
언제나 그렇지만.. 잘못했을때 내가 혼나는 걸 걱정한적은 없다.
잘못했으면 책임을 지고 야단을 맞는거야 당연한거라..
정작, 내가 걱정한것은 아버님께서 내,꼴을 보셨다면.. 그래서 실망을 하셨을까봐서다.
일찍부터 장로님이되셔서.. 술, 담배하는걸 제일 싫어 하셨다.
누운채..그렇게 속상해 하다가
부엌에서 인기척이 들려 문을 여니 엄마가 계셨다.
"엄마! 나, 배 고픈데요.."하니
"너, 이제.. 저녁에 아버지 들어오셔서 혼나봐라~~" 약간 장난기도 있어 보였지만
안그래도 술먹은것땜에 속, 쓰리고 아버님 속상하셨을까봐 마음도 아픈데..
일어나 세수하고 학교에 갔다.
종일 마음도 불편하고 저녁에 아버님얼굴을 어찌 뵐찌..? 걱정이 한가득이였다.
학교 수업마치고 집에 일찍 들어갔는데..
그때, 큰형는 결혼하여 나가 살았고 작은 형은 군대에 갔었던 걸로 미루어
아마, 네째, 기복이한테 물었던거 같다.
"기복아! 어제, 아버님께서 화!! 많이 나셨지?"
"응..? 아버님, 어제 출장가셨는데..;;;"
어제, 일을 전혀 모르시는 아버님껜 죄송스런 맘, 그지 없지만..
엄마한테 제대로 크게 한방맞은 기분좋은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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