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스토리

11월14일

chevy chevy 2015. 11. 18. 16:52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인식하고 
또, 기억할 뿐이다. 
 
촛점이 안맞게 찍힌 사진은..
흐릿하게 라도 흔적이 남아 
삭제할 것인지 선택을 하게 하지만,  
 
뇌출혈 후유증때문에
내, 경우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이니.. 
 
눈을 통해 들어온 선명하지 않은 정보는
분류할 항목에 혼란이 생기면 뇌가 알아서 휴지통으로 버리는 지
기억에 남아 있지를 않더라. 
 
건강할 땐.. 
눈썰미가 좋아 첨에만 지도로..
이후엔 감각만으로도 다녔는데 
 
지금은.. 한, 두 번 다녀온 장소는 아예, 기억조차 못하고  
아내의 도움으로 그나마 희미하게 라도 장소가 생각나면 다행이지만 어느 길로 갔는 지 과정은.. 전혀 기억에 없다. 
 
그래서, 들어간 입구와 나온 출구의 방향이 다르면 
입, 출구가 다르다는 걸 인식,못하고 아내가 잘못가고 있다고 우기고 싸웠다. 
 
내가 생각한 방향이 틀린 걸 알았을 땐..
말로 할 수없는 혼란과 좌절.
(이것도 우울증에 한 보탬이 됐을 것이다) 
 
그 긴 과정을 겪고(몇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젠... 최소한 우기진 않는다.  
 
갑자기, 성격이 좋아진 게 아니고.. 결정에선 꼬랑지를 내린다.ㅎ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사실 더~중요한데..
가까운 곳에서도 아는 사람을 못알아보니  첨에는 오해도 많이 샀을 것이다. 
 
여기서도 어느 분이 물어보시기에.. 눈,때문에~ 그리고, 균형도 못잡아~~ 지팡이를 쓰는 겁니다. 하니 
 
두 눈도 멀쩡하니 뜨고 있고
걷는 것도 멀쩡해 보이는데.. 왜.. 지팡이를 쓸까..? 했더랍니다.ㅎ 
 
그래도 그분은 오해를 안하시려 물어봐  주시니.. 고맙지요. 
 
전.. 이 동네에서 유명하지도 않으면서 알아주는 인물입니다. 
 
한 번이라도 보면.. 
기억할 수밖에 없기에 ㅋ 
 
한 손엔 물통주머니, 다른 손엔 지팡이를 든 잘(?) 생긴 동양인을 어디에서 만나겠습니까..?? 
 
불공평하긴 해요.. 
난.. 그(들)를 항상 첨보는데.. 
 
그래도 참을 수 있는 건.. 
여기가 장애자의 천국이란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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