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연주 잘~마치고 돌아왔습니다.ㅎㅎ

그동안 내, 블로그에 왔으면서도 글을 안쓴건..

정기연주 연습을 한다해서 매일 24시간 연습하는 건 아니지만

갑자기, 중도장애가 되고서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잔 생각인데

수시로 계속 변하는 목소리의 문제보다.. 심각한건..

눈의 장애로 선명하게 보이는 그림이 없어 머릿속에 똑바로 기억되질 않는건지..

몇 달동안 수없이 반복을 해도.. 기억속에 가사가 남아있질 않는거다..ㅠㅠ

막막하고 한심하다싶을땐, 다~때려칠까 생각도 들었다.

집안에서 오가며.. 콧등으로 듣기만 하던 아내도 외워진 가사를~~

난.. 막히고 틀리고 있었으니.. 참!! 민망하게 ㅎㅎ

방법이 없으니.. 그냥, 따라 웃었다...

기대를 걸었던.. 마지막 리허설조차 3일 전에 있어 참석못하고 ..ㅠㅠ

하루 전 날, 큰 아들네집으로 가며 직장암 수술받고 퇴원하여

삼 일전에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는 막내동생네 집으로 찾아갔다.

몸은 수척해 있고.. 무슨 얘기를 할 수있을까..? 주로 내,애기를 위주로 했다.

8년전, 내가.. 한국에 놀러갔다가 뇌출혈로 중도장애자가 되어

미국 LA와 벤추라 카운티가 만나는 마을.. 이 블로그의 이름인 moor park, 우리 집으로 돌아온지 며칠 안됐을때,

어스름한 저녁, 후리웨이로 2시간 거리살던 막내혼자 찾아와서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얼마간의 돈을 주고 갔었다.

그 생각에.. 적어도 그만큼은 주고 싶은데..

미,정부를 효자로 뒀어도 지금은.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캘리포니아 LA로 자주 다녀야 하고

술,담배도 안해 용돈씀씀이가 $ 0 인데.. 그만큼도 참! 안되더라~~~

*노년이 되어 자격되는 사람은 연금을 받으니.. 미정부를 빗대어 셋째, 또는 넷째 효자라합니다.ㅋㅋ

전.. 시민권자로 15년 이상 연방, 주, 소득세금포함 Social security세금을 성실하게 냈으며 (셀러리맨은 다~그래요 )

갑작스런 장애로 인한 조기은퇴로 이른 나이임에도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며느리, 아이짱이 저녁은 반드시 자기네랑 같이 해야한다며

작은 아버님께서(내.. 동생) 저녁들고 가시라 해도 사양하고 꼭~그냥 오셔야한다며..

(미움,받으니.. 작은 아버님껜 비밀로 해 달란다ㅋㅋ)

약속을 해서 시간에 맞게 일어났다.

같은 미국에 살아도 오랜 만의 만남이 넘~좋았기도 했는데.. 힘없고 쓸쓸한 모습이 현재론.. 기억속에 마지막으로 남았다.

두 아들과 큰 며느리,아이짱, 그리고 손주들과의 즐겁고 맛있는 저녁시간을 보내고 이튿날,

난, 남의 집에서 잘때는 ( 결혼후, 혼자선 없고 아내와 함께 4~5번? )일찍 일어난다.

특히, 큰 아들네에선 더 그렇다.

깨면.. 더이상 잠은 못자고.. 뒤척이다가 새벽을 맞아 샤워와 면도를 한다.ㅎㅎ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난.. 손주들에게 깨끗하고 좋은 냄새나는 할아버지로 기억되고 싶다.

나에게로 달려와 볼에 뽀뽀를 해줄땐, 손주들의 앙증맞은 입술에 스크럿치 날까봐 새 면도기로 네 방향에서 ..ㅎㅎ

그렇게 준비하고 잤던 방으로 돌아와 앉으니..  가사 잊었을까 걱정은 커녕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 생각난다. 매년 무대에 설때, 이런 기분이였어~~ 군데군데 틀리면.. 뭐~쫌~어때..??

어디선가  할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곤.. 저기 우리 할아버지다~~ 신나고 즐거워할 손주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나도 즐겁다.

연주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만날것을 예상안하고 온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뜻하지 않은 만남이여서  더~반가웠다.

정기연주에 대한 남의 평가보다도 내가 만족스러웠으니.. 됐다.ㅎㅎ

이번엔.. 정기연주가 주일이라~  아리조나 피닉스, 내가 다니는 교회분들이 못오셔서 아쉽긴 하다.

한~두번이 아니라 이젠 연례행사가 되다시피한 단체 나들이인데..

떡과 간단한 다과로 꾸민 리셉션이 끝나고 사람들이 거의 다~ 빠져 나갈때까지도 헤어짐을 아쉬워하다가

아내와 내가 빨리 가야 우리 아이들도 쉴 것 같아

허그로 마무리 하고 피닉스로 고고씽=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