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

살기는 편해졌는데.. 감동은 적어지고

chevy chevy 2013. 11. 22. 15:53


옛날, 내가 어렸을 적엔.. 지금보다 구식이긴 했어도 감동이 있었다.

전화이야기다.


고향이 이북이고 625를 겪은 후, 세상이 뒤집어져서.. 더 그런것도 있었겠지만

아버님께서 수화기를 드시곤.. 

이내, < 이거이 누구래..!! >큰소리로 반가움에 놀라실때면

주위의 사람들까지도 과연, 누굴까..?? 로 긴장되고 궁금해지곤 했었다.

*

*

어제 저녁즈음, 내 스마트 폰이 울린다.

교회성가대 악보 정리하는 중, 곁에 둔 스마트 폰의 화면에

내가 사랑하는 큰 며느리, 아이짱 이름이 떳다.


일본 친정에 두 명의 어린 손주들까지 데리고 갔다가 잘~지내고 이 날, 오는 걸 당연 알고 있었어도

일에 정신이 팔려 이미, 맘속에선 새카맣게 잊어버렸다.


문제는.. 연결되는 잠깐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누군지를 알고 받으니..

첫 말문은.. < 아이짱이구나..!! 잘~다녀왔어~~>  내, 말투에 반가움이 느껴졌을까..?? 싶다.


세상은 자꾸 발전하며 감동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큰 화면에.. 감동스런 Dynamic Sound는 옛날 광고 문구이고 실제와 똑같은 색상을 낸다는 더 커진 화면이 감동인 세상이다.


<안네의 일기>란 영화가 있었다. 나치 독일시대에 15살 <안네>라는 유태소녀의 실화를 영화한 것인데..

거기에도.. 몰래 숨어사는 집에 갑자기, 전화기가 울린다.

불안함에 망설이며 서로 얼굴만 쳐다보다가 결국, 받지는 않는다.


그리고 얼마후.. 비밀경찰,게쉬타포가 들이닥히고 잡혀가 총살당한다.

지금같으면.. 액정화면에 뜨는 Caller 아이디로 누군지 알아 아련함(?), 아쉬움(?) 같은 건, 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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