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쓰는 일기

21회 LA 숭실 OB합창단 정기연주의 자화상

chevy chevy 2012. 8. 28. 06:39

지난, 주말엔 LA에 갔었다.

보통, 가게되면.. 합창연습이 있는 월요일에 가기 마련인데..

이번엔 금요일에 가서.. 하루자고 토요일 밤에 출발하여 일요일 새벽에 아리조나 집에 돌아 왔습니다. ㅎㅎ


공지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8월 25일(토) 21회 LA  숭실OB 합창단의 정기연주가 있었습니다.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캘리포니아주, LA까지 왕복700 마일(1120km 약 12시간 소요)

한 달에 한 번꼴로 연습을 다닐 수밖에 없으니..

매 주마다, 그리고 연주를 몇 주 앞두고 일주일 세 번씩 있는 연습엔 불참했습니다.


어차피 가야하고 복장은 확인했지만 그 외에도 첵업해야 할 사항들이 있어서..

전 날있는 리허설부터 참석했습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출석한 이후 바뀐 거랑 추가된 사항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악보를 챙겨갔기에 악보에 표시를 하고..

그래도 다행인 게.. 추가로 더~외워야하는 게 아니라, 이미 외운 거 중에서 덜어내면 되니까~~


비틀즈가 불렀던 노래, 세 곡을 매들리로 부를때,

각자 주머니에 감추고 있던 건전지로 작동되는 촛불을 두 손으로 받혀들고 밝히고 끄는 타임을 맞추는 것과

마지막 부분에서 박수치는 동작은 그런대로 리듬을 똑같이 맞춰서..ㅎㅎ


그런데, 흥을 돋우기 위해 몸을 흔드는 동작은.. 아직, 나한텐 많이 무리다.

지팡이 없이 걸어 나가 서있는 것도 아슬아슬한데 그러다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안그래도 옆을 곁눈질로 봤는데.. 모두가 안하는 거 같아서 다른 노래인가..?? 했다.


근데, 다음 날, 잘 알지만 수술이후, 못 본 분의 아내하고  전화통화하던 내, 아내가 전하길..

(자기남편)XX 아빠가.. 상진 아빠만 고지식하게 안 움직이더란다.. 그래서 설명해 줬다고..ㅎㅎ

예전의 나를.. 기억하고 있어서 고마웠다.




기존의 함께하던 단원들이 금년엔.. 쉰다고 많이(절반정도) 빠지고

그 자리를 그 보다 더~많은 낯선 선배와 후배들로 새로이 채워졌지만

인간성(?)을 잘~ 모르고 느낌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니.. 첨부터 불안하고 걱정이 앞섰다.


이건 내 생각인데.. 그렇게 빡~세시던 지휘자 선배가

멀쩡하던 내가.. 갑자기, 이렇게(갑작스런 뇌출혈발생) 된후. 설렁설렁해 지셨다.


리허설 중인데도 왔다갔다하는 넘,

틀려서 지휘를 멈췄는데도 지휘자 안쳐다봐서 혼자 계속 나가다 분위기가 싸~해서 멈추는 넘,

노래 잘 하고 끝부분 다~같이 한 박자쉬고 마무리하는데..  꼭~있는 혼자서 튀는 넘,

자기 파트에서 나올 타임에 안 나오고  뭉기적 거리는 넘,


근데도 그냥~ 다시하는 걸로..

옛날같으면.. 이따위로 할래~~.. 화!!내시고 <보면대> 던지고 ㅎㅎ

지휘자 선배님은 1967년도 졸업 선배시기도 하고 음악 선생님 하실때, 제자였던 후배들도 있다.

그리고, 33년전, 서울에서 OB합창단을 창단하신 분이다.


그래서, 이따위로 하는.. 요즘 우리 합창단이 오랜만에 한 번씩 다녀오던 나한테 많이 불안했었다.

근데, 괜한 기우였나보다..

첫 스테이지부터 괜찮았다.  아니~~ 잘~했다.

자리를 꽉 메운 청중분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스테이지마다 큰 힘들이지 않고 바뀌는 복장도 그런대로 호평을 받았고

노래를 부르는 우리만 아는 무대에서의 작은 실수도 있었지만 메들리를 3곡으로 치면 20곡인데 넘~ 잘했다.


전 날 치과에서 마취주사를 안맞았어도 요즘 목소리가 그지 같았는데.. 목캔디로 버뎠으며 다행히 좋았다.


지금껏 목캔디를 먹어본 적은 없는데..

같은 날 있는 친구아들의 결혼식땜에 지원이 아내와 내, 아내가 결혼식에 대신 가고

나와 지원이랑은 연주장으로 가며.. 목캔디를 깜빡 집에 두고 왔다는 얘기에 힌트를 얻어

아!!~그래~~ 목캔디가 내 목소리를 도와줄 거라 믿었다. ㅋㅋ


총무가 준비한 목캔디를 열심히, 먹다가 무대로 나가기 바로 전에 입속에 남은 걸 뺃어 버리고..

내려오며 다음 스테이지를 대비해 또, 먹고.. 결국, 이 날, 목캔디가 날, 살렸다.ㅎㅎ


친구가 내년엔 은퇴하겠다는 뜻을 비춰..

어쩌면.. 나도 금년으로 그만 할까 싶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즐기는 맘으로 하자고 표정에 신경 쪼금 썼는데.. 그덕에 더~ 좋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ㅎㅎ


이자리를 빌어 특별히 감사한 것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멀리 아리조나, 피닉스. 아내와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성가대에서 많은 분들이 

교회뻐스로 오셔서 함께 하셨다.

밤길을 무사히,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 다음 날인 일요일 교회에서 예배자로 소임을 다~하였다.


나는.. 설교시간에 깜빡 졸기도 했는데..

예배후, 오늘 다행히, 존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목사님의 말씀에.. 보셨구나 싶어서 뜨끔했다.



바퀴가 넘~커도.. 큰 탈.


이 화면은.. 동영상이 아닙니다.

공연히, 가운데 삼각마크를 클릭하시곤.. 플레이가 안된다 마시기를..

님의 컴퓨터는 정상입니다. ㅎㅎ



덩치가 아담하게 작아도 주위와 어울릴 수없으면

남 신세를 지게 마련이다.



토요일 아침, 큰 아들네서 자고 일어나  손자녀와 오전 내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았다.

사진은.. 둘째, 예찬(남)


지원이랑 둘이서 도착한  월트 디즈니콘서트 홀.

(아내,두사람은 결혼식에 가서 부주금 전달하고 얼굴도장만 찍고 올꺼다ㅎㅎ )



앞에 물병이 있는 곳이 내 자리.

내가 앉은 자리에서.. 오른 편이 내,친구 지원이

왼편이 후배,재한이(악보보고 있슴)  앤 뒷 줄인데 내려 앉았슴.



무대 뒤편으로.. 오르간의 위용이..



무대에서 마지막 점검도 마치고.. 대기실로 나와서 식사전



이른 저녁을 먹고..

어제 밤잠도 설쳤는데.. 어디 머리나 뉘어볼까..?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라는..



하루 전 날, 서울에서 날아 온.. 나와 지원이랑 동기이며 총동문 회장인 안재국장로와

우리 합창단의 단장이신 김도림장로님.

줌으로 당겼는데도.. 아!! 내 디카로는 넘 ~ 멀다.




헷갈리는 부분을 다시 짚어준다.



합창단 단장님의 기도로 단원들의 마음을 정돈하다.



앞쪽이 두 겹으로 되어있어.

십자가 문양이  있는 겉 조각을 뜯어내면(찍찍이로 살짝 붙였슴)

순식간에.. 아프리카 민속의상으로 분위기 전환.


급하게 만든거라.. 허름해도 아이디어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