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일인데도 계속 내,마음에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것이 하나있다.
2002년 8월, 내 아버님의 장례식 하룬가, 이틀 전이다.
조문객이 뜸한 틈에 잠시, 자리에 앉아쉬고 있었는데..
언제 들어 오셨는지... 아주머니 한 분이 영정 앞에 무릎을 끊고 기도를 하고 계셨다.
우리 형제는 자리에서 얼른 일어나 정해진 자리에서 예를 갖췄다.
큰 형은 손님과 밖에서 얘기중(?) 이였는지 없었고
제일 앞에 있는 둘째 형한테 오시더니
"나.. 누군지 알겠어요?" 하셨다.
근데, 작은 형은 기다렸다는 듯이 " 죄송합니다. " 라고 대답하였고
그 여자분 또한, "아!~~ 네" 하시더니 바로, 돌아서 입구쪽으로 가시는 거 였다.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
문제는 내가 이 분을 똑똑히 기억한다는 거 였다.
내 아주 어릴쩍, 엄마의 낡은 사진첩에서 뵌적이 있다.
1955년 대구에서 서울로 이사를 했으니..
그 전, 대구 피난시절의 사진중 여자 혼자 있는 사진 한 장. 그 주인공이였다.
사진은 분명 흑백이였는데.. 기억엔 동그란 까만테 안경에 흰불라우스,
몸에 맞게 줄인 카키색 미,해군 장교바지를 입고 얼굴가득 미소짓고있던..
아버님께서 625전부터 간장, 고추장등, 군납을 하던 <조선 장유>에서 일하고 계셨을때
의정부 --> 부산--> 대구--> 서울로 피난다니는동안
대구에서 같은 사무실에 계셨던 분이시라 사무원으로 불리셨는데...
어쩌면, 그 분과 내가 얼굴을 마주 대했던 적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있었다해도 1955년이면 내,나이 3살쩍이다.
문상받는 이 날은 2002년인데..
튀어 나가듯이 따라갔는데.. 어떻게 안다고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 이런~~
" 대구... " 라는 말만,했어도 될 것을...
이제는, 곱게 나이 드신 분한테 입에서 맴도는 거라곤..
거의 50년전 처녀쩍때, 썼을 "사무원"이란 호칭밖에는 없고
사람들 많은데서 그 분을 대우하면서 아는 체를 해야할텐데... 미치겠다.
그렇게 말도 못붙이고 그 분은 내, 눈앞에서 사라지셨다.
내,자신이 마구 한심해보이고 맥도빠지고.. 가족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이 무슨 화딱지 나는 일이람. 갑자기, 그 분에 대한 것들이 생각나더라..;;;
그 분은 그때, 카나다에 이민, 가 계셨었다.
근데, 어떻게 그 자리에 오셨던건지..?
결국, 아는체도 못하고 말았지만
" 대구... " " 지금, 카나다에 사시잖아요? " " 장공장... " 등 아무 말이나 했어도 될것을...
그땐 왜..? 그런 생각들이 안났을까..?
둘째 형이 (기억이 안 나서..) 죄송하다고 대답했을때,
서운했을 그 분을 생각하면 지금도 넘~ 아쉽고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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