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 여섯번째

chevy chevy 2008. 2. 28. 03:43

 

  고등 학교에 진학하니 선배들이 서클에 가입하라고 쉬는 시간에 교실을 돌아 다녔다.

 

색스폰을 불고 싶었던 탓에 결국, 밴드부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빈 자리가 없어서

 

생각지도 않게  트롬본을 하게 되었다.

 

이제, 막, 도~레~미~ 스케일을 배우는 처지인데.. 월요일 아침 조회에 단지, 모양새

 

때문에 빈 자리 메꾸러  애국가, 교가, 행진곡등을.. 연주하러 운동장엘 나가야 했다.

 

모든 금관 악기는 피스톤으로 음을 조절하기에 소리를 안내고 손가락시늉만 해도 

 

표시가 안나는데.. 딱, 하나 빠지는 악기인 트롬본은 맨 앞줄에 서는데다  슬라이드

 

길이로 음을 조절하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옆 사람과 비교되어 표시가 나기에...  

 

조회끝나고 행진곡 연주할때는 어린 중학생들이 교실로 들어가지 않고 몰려와서

 

구경하는 바람에 혼자서만 진땀을 흘렸다.

 

미술,음악,체육시험은 실기로 치뤄졌는데..

 

음악시간에 맨앞줄 1번부터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처음에는 듣느라  또, 긴장되어서 교실분위기는 조용하지만 10명 넘어 가기 전에

 

이미, 분위기는 완전히 돗대기 시장이다. 키가 커서 50번이 넘는 내 차례가 되면

 

이건 뭐 통제불능이다.

 

그런데 내가 노래 부르기 시작하여 조금 있으니 갑자기 조용해지는것이

 

느껴지는 것이였다. 

 

노래를 마치자,

 

선생님이 나를 앞으로 나오라 부르시더니 대뜸,

 

 "너! 합창단 해라! "하셨다, 전혀 예상 못했던 시추에이션이라...

 

 "저, 밴드부하는데요? "하니 한참을 쳐다 보시다가 (뭐,아까우셨겠지)

 

 "그래?" 하시며 들어 가라고 하셨다.

 

이때가 숭실에 합창단이 생긴지 4년째가 될때인데..

 

이것이 내가 노래와 인연이 되는 첫번째의 입질이였던것 같다. 

 

밴드부는 제발로 걸어 간거고...

 

미술시험은 방학과제로  흙으로 빚어 유약을 발라 연탄불에 구운 주전자 비슷한

 

도자기를 만들어 갔는데...책상사이로 다니며 검사하시던 선생님께서  내 앞에 서시

 

더니 그 도자기를 들어 요리조리 보시고 가져 가면서 졸업때 돌려 주꾸마 하셨다.

 

주전자를 보니 술,생각이 나셨나? 근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려받지 못한 걸

 

보면 그 샘께선 내가 아직 그 학교에 다니고 있는 줄 아시나보다.

 

  운동장이 작은 우리 학교가 효창 운동장에서 체육 대회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밴드부에서 방과 후에 실제로 행진하며 연주하는걸 며칠동안 연습하였다.

 

자동차 운전 면허따기위해  L-코스니 T-코스 처럼... 

 

맨 앞, 악장의 오른 손에 든 깃봉 신호로 코너 돌기, U턴하기..호루라기 신호 익히기등

 

체육회 날, 입장식 끝나고 자리로 오면서 목에 뭔가 걸린 거 같아서 침을 뱄었는데..

 

웬, 핏 덩어리가...

 

다음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폐결핵을 염려하시며 병원에 가 보라고...해서 

 

엄마한테 병원비받아서 세브란스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일주일후, 결과를 보러가는 날인데.. 혼자서는 도저히 못가겠다.

 

마침,동네 일년 후배가 보이기에 부탁하여 같이 갔다.

 

후배는 말이 많은지라 혼자 떠드는데.. 내 귀엔 아무 말도 안들어왔다.

 

의사 선생님의  X-레이 필름엔 깨끗하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근데.. 밴드부가 싫어졌다.

 

얼마 전, 내 동기가 밴드부를 고만 두면서 50대, 맞는걸 본 적이 있었는데..처참했다.

 

며칠을 피할 수 있는 만큼 도망다녔는데...나중엔 할 수가 없어서 내 발로 찾아갔다.

 

맘대로 하라했더니 같은 파트면서 제일 한심해 보이던 고3 하나가 20대를 때리겠단다. 

 

엄살부리는걸 싫어라해서 한번에 다 맞았더니 그 방에 있던 단원들이 놀라서 

 

독종이라고 했다. 섹스폰 파트에 내가 좋아하던 고3 선배가 있어서

 

 "형도 때리고싶으면 그렇게 하시죠." 했더니 

  

 "내가 널, 어떻게 그러냐? 잘 가라" 고 했다. 그 형한테만 미안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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