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LA에 갔을때, 큰 아들네 집에서..
아빠 선물이라며..
갑자기, 선물이라니.. 살짝, 당황했습니다.
오랜 만에 오긴 했지만 크리스 마스와 연말을 지낸 지 며칠 되지않아
크리스마스 선물인가..?? 싶기도 하고 새 해 선물인가..?? 싶기도 했었구요.
주고 받는 거라면.. 모르겠는데.. 나는 미처 준비도 안한 탓에
잠시, 어정쩡한 침묵이 흐르고 분위기를 바꾸려 아내를 불러 열어보게 했습니다.
짚히는 것도.. 언질받은 것도 없었으니.. 궁금하긴 했지요.
아내가 한 꺼풀씩 포장을 벗기자.. 드디어~~남성용 손목시계가 나왔습니다.
아마, 그때, 제,표정을 봤다면.. 큰 아들과 며느리는 실망했을 껍니다.
차라리, 이쁜 쵸코렛토 캔디가 나왔다면.. 어린아이처럼 좋아했을텐데..
몸에 뭘~달고 다니는 성격도 아니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전.. 이제 아무것도 할 수없는 중도장애자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위해 일을 할 수도 없고
누구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정할 필요도 없고
도대체, 시계를 봐야하는 처지가 절대 아니지요.
그리고, 요즘은 시계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외출 하려면.. 타야하는 차에 시계가 있고..
또, 스마트폰에서도 시간을 알 수있지요.
거울을 안봐도 뻔 한거지만.. 실망스런 표정으로 <고맙다>는 말을 했을겁니다.
잠시뒤,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자러..
엄마와 아빠를 위해 비워논 손주들 방으로 혼자 들어왔지요.
자리에 누웠는데.. 쉬이, 잠은 안오고.. 조금 전 일이 생각났습니다.
큰 아들과 며느리가 바보입니까..??
뜻이 있겠다 싶은게..
선물만 보고.. 선물뒤에 숨은 큰 아들과 며느리의 마음을 못읽었구나 싶은..
중도장애자란 건 .. 나혼자만의 생각이였지..
큰 아들과 며느리,아이짱에게는.. 지금도, 옛날처럼 멀쩡한 아버지라는..
(아이짱은 멀쩡할 때를 못봤지만.. )
또는.. 언젠가는 반드시, 멋지게 나으실꺼 라는.. 희망..? 응원..?
속마음을 헤아리게 되니..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게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함께 모인 점심식사때,
이 이야기를 큰 아들과 며느리에게 고백하며
나,스스로 울컥했습니다.ㅎㅎ^^*
좁쌀만큼의 변함없는 8년차가 되며 지친 희망을 슬쩍 내려 놓았었는데..
응원해주는 자녀들이 있어
원상태로 회복이 안되더라도 다시, 힘!!을 내야겠습니다. 아자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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