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 OB 합창단 연습도 있고.. 또, 가게되면 겸사겸사 만나 볼 사람이 있긴 하지만
어쨌던, 아들네가 사는 L.A에 한번 다녀오는데.. 만만찮은 깨스비가 부담되서 망설이는데
남의 속도 모르는 둘째가 "그래도 한달에 한번은 손녀를 보셔야지요" 하기에
금년들어.. 벌써, 4번째 등,떠밀려 길을 떠났다.
걸리버 여행기의 대인국에 온 듯하지만
실은, 밭에 세워 논 어린 아이모양의 광고판이다.
아이의 발치쯤에 글자가 있었던듯한데..
다리 난간에 가려.. 무슨 광고였는지 기억에 없다.
베트남 커뮤니티의 기업에서 운영한다는.. 셔틀뻐스.
매일 오전 일회 운행하는데 재미 있는 것은
피닉스와 L.A에서 각각 출발하여 중간 지점에서 만나
운전자끼리 차를 바꿔 타고 각자 출발한 곳으로 돌아 오기에 운전자는 외박걱정이 없다는거..
차비는 일인 편도에 $30.
아리조나의 상징인 선인장.
생각보다 수명이 길진 않은가보다.
함부로 자르지 못하게 주법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왕창 커다란 선인장,구경을 못하겠다.
뭐니뭐니.. 해도
점심으로 김밥만한것이 없다.
대충, 손을 툴툴 털고 손가락으로.. 개별접시도 필요없으며
김치나 떡,먹을때처럼 국물과 부스러기를 흘릴 염려없이 깨끗하며
동시에 밥과 반찬을 먹을 수 있기에 맛도 깔끔하다
근데, 아직 12시도 안됐는데.. 냉수로 목부터 축이고 반만 먹자!! ㅋㅋ
벌판을 벗어나자.. 끝도 없는 모래 사막이다.
아참! 내가 아직 말을 안한게 있는데..
아리조나에서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에.. 모래사막이라니.. 하실 분들에게 ..
지금, 나와 내아내는 셔틀뻐스를 본 이후, LA로 바로 가는 10번 후리웨이를 벗어나
멕시코국경과 가까우면서 국경과 나란히 가는 8번 후리웨이로 갈아 타고 San Diego로 가는 중이며
거기서, 손위 처남네를 만나뵙고 숭실 OB 연습시간에 맞춰.. L.A로 갈 것이다.
지도를 대충봐도, 10번 후리웨이 보다 2시간 정도 먼거 같다.
국경이 가까운 탓인지.. 국경 수비대의 검문도 여러번있고
우리 차는 캘리포니아 등록,번호판 그대로라 10번 후리웨이선상의 주경계선을
항상 그냥,통과했었는데.. 이 곳은
얼굴엔 미소를 띠고 있지만 눈은 바쁘게 차,안을 살피는 군인을 보니.. 뭔일이 있나..?싶다.
모래지역을 지나오자 이번엔 온통 돌산이였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온통, 눈의 나라였다." 는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소설, "설국"의 첫 귀절이 생각났다.
해발 4000 피트도 넘게 계속 올라 가는데..
혹시나 열(?) 받는 차가 있을까..? 냉각수가 있다는.. 이런 안내판이 군데 군데 있었다.
외딴 곳에.. 집. 한채
멋있긴 한데..
깨스나 전기는 들어 올까? 수도는..?
어쩌면, 해충이나 맹수같은것도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왜 먼저 나는거지..?
난, 겁이 많은 걸까.. 그냥, 걱정이 많은 걸까?
오랜만에 샌디에고에 사시는 처남댁에 들러 놀다가
L.A로 향하는 5번 후리웨이옆으로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 있었다.
꽃이 노란 꽃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이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Sorry!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봄이 후리웨이를 넘어 벌써, 동네 어귀에도 성큼 와 있더라~~
한시간 일찍 L.A에 도착했지만..
아직 운전중이라 시간이.. 참 ! 애매하다.
연습장소엔 넘 이르고 저녁을 먹자니 조급하겠고
마켙을 먼저 봐야겠다.
김치,담그려면.. 배추도 사야하니..
차에 짐을 싣고.. 숭실 합창연습 10분전이다;;ㅎㄷㄷ(후다닥)
올림픽가에서 좌회전하며 마음만 급한데..
지원이한테서 안부전화가 왔다.
통화중 오늘, L.A 숭실 연습 없단다.
나 지금 연습 장소에 거의 다 와 있는데..
아,~!! 밀려오는 이 허탈감.
대신, 강성근 단원의 베이비샤워가 있다기에 그리가서 축하해주고
아들 집에 들르니 며느리, 아이짱이 자는 예선을 깨워서
내품에 안겨준다.
이제, 다 챙겨 봤으니.. 집으로 가자 졸립다.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깜빡 자다깼다
아직, 피닉스까지 245마일 남았다는 표지가 보였다.
내,친구 지원이 한테 서플라이즈하려고 일부러 전화안하고 간거치곤..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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