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

어느 개 이야기

chevy chevy 2009. 9. 22. 19:01

 

 

  오래 된 얘기다.  

 

교회에서.. 기도회로  토요일 오후에 산에 있는 수양관엘 갔다.

 

차에서 내려 건물이 있는 곳으로 걸어 올라가는데...

 

꼬마 아이들이 중간 크기쯤 되는 개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기에 무심코 쳐다봤는데..

 

누군가 통조림뚜껑을 따며 한쪽을 남겨 놓은채로 내용물을 꺼낸후 뚜껑을 다시

 

안쪽으로 밀어넣고 버린 모양이다.

  

개가 혀를 내밀어  깡통의 안쪽을 핥을땐 뚜껑하고 순방향이라 괜찮은데...

 

혀를 빼려하니 뚜껑하고 역방향이라 뚜껑이 Anchor (걸림쇠)역활을 하게되어 혀가 걸린다.

 

언제부턴진 모르겠는데.. 그렇게 혀가 걸려서 침을 흘리며 깡통을 입에 달고 있었다.

 

듣기에는.. 이곳 주인이 오늘은 토요일인데다 넘~ 늦었고 내일은 일요일이라 쉴테고 

 

월요일에 동물병원에 데려 갈꺼란다.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너무 무심한거 아닌가? 깡통 뚜껑이면 칼날 수준일텐데..

 

3일을 저렇게 있으라고..

 

애처로웠지만 나도 어쩔 수 없다생각하고 예배를 본다기에 예배실로 들어 가 앉았다

 

시간을 기다리며 준비 찬송으로 찬송가 한곡을 부르고 주위를 둘러 보는데 ..

 

내,앞으로 5미터쯤 떨어진, 바닥높이가 같은 창문밖에 그 개가 와서 앉더니 날 빤히 쳐다본다.

 

근데, 마치.. 너라면 할수있어 ~~ 도와주세요 하는거 처럼 보이는거다. 참, 나~~

 

졸졸~ 따라 다니던 아이들은 다~ 어떻게 하고 하필, 거기와서 앉는건지...

 

일단 생각을 좀해보자.

 

나,개한테 물리는거..진짜, 싫은데..;;;  순간 머릿속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금, 저 개는 입을 다물 수 없어서 물지를 못하잖아..

 

그래~~ 겁낼 것 없어 무언가로 뚜껑을 잠시 안쪽으로 밀어만 주면..

 

그다음은 개가  알아서 순식간에 혀를 뺄꺼야

 

일단, 밀 수 있는 무언가를 빨리 찾자.  밖으로 나왔다

 

어떤게 좋을까? 나무 젓가락..? 나뭇가지..?  그 흔한 나무 젓가락은 보이지도 않는다.

 

이리하여 나뭇가지를 조그맣게 잘라서 개한테로 접근하니..

 

그래도 으르르~ 속으로 끓는 소리를 내면서 슬슬 피하네 ㅋㅋ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이때닷~ 깡통을 잡으며  나뭇가지 한쪽을  뚜껑부분으로 넣었다.

 

순식간의 일이였는데.. 깡통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개는 저만치 물러서고 있었다.

 

개가 고마워하든 말든 눈으로 통했다는 느낌에 내,마음이 흐뭇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이시여!

 

야외에서 깡통을 따게 될 경우 완전히 뚜껑을 분리하시던가, 아님, 바깥쪽으로 구부려 주시기 바람니다.

 

야생이건 반려 동물이건 간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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