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 같은...내, 아버지

7 - 군국 일본의 마지막

chevy chevy 2009. 2. 18. 06:16

 

 일본이 1941년12월7일 일요일 아침, 조용하고 평화로운 미국땅, 하와이 진주만을 선제 기습

 

공격하며 시작된...  태평양 전쟁(일본은 대동아전쟁)에서 이제, 3년 몇개월이 지나며 서서히 

 

전세가 기울어져 가자 총 동원령까지 발동해 가며 발악을 하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죽어나는건 일본 사람도 일본 사람이였지만 

 

도대체가 일본과 전혀 상관이 없는 조선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이였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 다급한 일본은 조선의 젊은 남자들은 물론이고 젊은 여자들까지도 

 

강제로... 또는, 감언이설로 전선으로 내몰았으며  먹을 수 있는 건 모조리 공출이란 미명하에

 

빼앗아 갔다. 

 

나중엔  집집마다 부엌의 놋그릇도 모자라 교회 종탑의 종마저도 무기를 만들기 위한  쇠붙이로

 

거두어 갔다.

 

하루가 급하게 변하는 전시 상황으로 인하여 사회 분위기는 점점 불안하여지고

 

닥칠 내일의 현실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일단,움직이기 간편하게 하기로했다.

 

마침, 정학선은 고향을 떠난 만주,봉천에서 부인, 이성옥을 만나 결혼을 하였으니... 

 

부인은 아직, 고향에 계신 시부모님과 남편의 형제들을 한번이라도 뵌 적이 없고

 

시가 댁에 또한, 못가봤으므로...

 

 이 참에... 부인, 이성옥은 평안도, 남편의 고향에 먼저 가기로 하였다.

 

일본인 회사에 근무하기에 주위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이유가 궁금하여 묻기도 했으나

 

이때만해도 수 많은 남태평양의 산호섬에서 일진 일퇴를 거듭하며

 

결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전황인데다... 또, 하나있던 아들을 태평양 전쟁에서 잃은...

 

이제는 늙은 회사 사장 내외가 오래지 않아 자기네가 은퇴를 하게 되면 회사를

 

정학선에게 맡기겠다고 할 만큼 신뢰를 얻고 있었기에...

 

집안 일임을 핑게 삼아도 주위에서 이해를 하였다.

 

 

그러던 8월,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일본의 왕이 무조건 항복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8월 15일 회사에 출근을 하였지만 일본인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아무도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여기 저기에서 간간히 이 도시를 빠져 나가려는 듯이 보이는 자그마한 보따리를 손에 든  

 

일본인 가족들이 폭행을 당하고 일본인의 상점이 부서진 채 불에 타고 있었다.

 

출근을 하였으나 텅~빈 회사, 사무실을  비울 수는 없고  책상,앞에 지키듯이 앉아 있을때...

 

검은 색 잠바를 입은 한 사람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 왔다.

 

명함을 건네며 ... 쌀을 한 트럭분 어치을 샀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그건, 사장님이 오시면 물어 봐야겠다고 대답을 하니...

 

따로, 돈을 얹어 주겠노라고 ...

 

하여튼, 내일 트럭을 가지고 다시, 오겠다고 일방적으로 말을 하고 그사람은 돌아갔다.

 

다음 날이 되어... 어제의 그 잠바입은 사람이 트럭을 대동하고 와서는...

 

3만원인가를 손에 쥐어주며...  쌀값은 따로 드리겠다고...했단다.

 

이에, 정학선은 ...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이 돈을 받아서도 안되지만 쌀을 내 맘대로 선생에게 팔 수가 없습니다. 하니..

 

그 잠바 입은 사람이 .. 알겠습니다하고 빈 손으로 돌아 갔다고...

 

그 후에도 일본 주인이나 직원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혼란에 빠져 부레이크가 풀린 주민들이 몰려와 창고에 있던 쌀들을  모조리 가져갔다.

 

해방이 되고도 며칠이 지나 빈털털이로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가는 길에도 마적떼들이 있어서 몇번을 기차가 서기를 반복했지만 ...

 

동병상련이라고 .. 조선 사람한테는 호의적인 반면 일본사람을 찾아 폭행하고 소지품을 빼앗고 ..

 

고향으로 향하는 그의 마음은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로 기쁘면서도 

 

한편, 알 수 없는 암흑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마음, 답답하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