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속에 오래되어 응어리진 답답한 무엇이 하나 있었다.
있었다? 그럼, 지금은 없다는 뜻인가? 나도 몰랐는데... 문뜩,보니 ...없더라
잊게 해달라고 그렇게 소망했건만 ... 무심하더니
오늘 아침엔 깜빡 잊고 기도에서 그마저 안했음에도
9월 첫주일인 오늘, 교회에서 예배중 목사님 설교시간에 불현듯 알게 되었다.
내가 확실하게 알기론 저,지난 주일까지도 목사님을 미워했었다.
기도하면서 제일 먼저 하는게...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지게 해달라는
소망이 였는데.. 그게, 참! 힘 들었다... 어떻게 털어낼 방법이 없었다.
기도를 마치고 고개를 드는그 짧은동안에 다시, 미움도 따라서 고개를 쳐들곤 하였다.
나,자신도 힘들었다. 어떻게 해결 할수도 없으면서 미워하는 마음이 지속되니..
미국의 L.A 이곳엔 미션스쿨 합창제라는게 있다.
한국,서울에 있는 기독교계통의 6개 고등학교합창단출신들이 제 각각 모여 만든 6개의 합창단이
매년 풍요로운 가을을 맞아 정해진 순번대로 돌아가며 주관하여 벌이는 음악축제인데...
여학교로는 정신, 이화, 숭의가 있고 남학교로는 대광, 배재, 숭실이 있다.
주로 LA에서 또는,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오랜지카운티쪽에서 행사를 하곤 하였으나
이번엔 내가 속해있는 숭실주관이라 LA북쪽, 밸리에 위치한 내가 출석하는교회를
장소로 빌려서 개최가 가능한지의 여부를 묻기에...
내가 뇌출혈생기기 한달전인 3월에 이미 목사님을 직접 만나 교회사용을 흔쾌히 허락받았었다.
2006년10월1일 행사하기로 결정되어 신문과 방송에 광고가 나가고 포스터도 붙여졌다.
근데, 하필 그때 한국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이전문제가 불거져서 찬성,반대로 시끄러웠다.
이곳에서도 K.C.C라는 단체 주최로 반대집회를 한다는데...
행사 일주일전쯤, 갑자기 결정된게... 장소만 틀리고 합창제와 같은 날의 같은 시간이였다.
더 큰문제는 우리 교회목사님과 그 집회를 주관하는 목사님이 같은 출신이라
그 쪽을 도울 셈으로 교인들을 몰고(?) 가려고... 합창제 광고에 소극적인건 물론이고
예배중 설교말씀전에 있는 광고시간에
"아마도 오늘 밤에 이곳은 썰렁할껍니다, 우리교인들은 없을 테니까" (진짜, 이렇게 말했음)
그 쪽 으로 안가고 여기왔다가 내눈에 뜨이면 곤란하다는 의미의 못까지 박았다.
이러니 집회에 안 갈사람조차 교회에 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한술 더 떠서 그쪽 주차장의 여유를 염려한답시고 행사장에 갈 성가대원들의 편의를 위해
뻐스 3대인가를 대절하여 이동한다며 주차장을 교인들의 차로 다 채워 놓고 갔다.
합창제가... 뭐, 장소가 없어서 북쪽끝,밸리에서 하는게 아닌데...
이미, 6~7개월전에 장소사용을 목사님 본인이 허락해주고서...방해하다시피...이건 아니였다.
목사님들이 주관하는 반대집회가 하나님의 뜻이라면... 성가 합창제, 역시 하나님의 뜻인 것이다.
적선하지도 않을꺼라면 그냥 지나 가면 될것을...왜? 못까지 박아 쪽박을 깨는지..
후에 각합창단 임원들의 평가모임에서 원망의 소리보다
난, 그게 더 화났다. 몇가지가 더 있지만 불만을 쓸려는게 아니니...그건 생략하자.
내가 목사님이라하면 어려워 하기도 하고 또, 존경하는 편이라..
동창중 목사님된 이가 있으면 함부로 야자를 못하고 존칭을 쓰게 된다.
우리 교회목사님과 내가 친한건 아니다 처음부터그랬다.
2001년 거의 개척시절부터 출석했지만 그 동안 악수, 딱 한번했다.
그것도 우리집에서 예배볼일 있어서 오셨을때...
누가 먼저 청해야 한다 이런거 떠나서 차라리 난,이게 편하다.
하여튼 그때부터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나서 내,마음 한켠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나야, 하나님,한분 생각하고 교회에 나온다지만
아무래도 주변의 그런 것들이 나를 불편하게하여
기도 할때면 으례히 미워하는 마음을 없애 달라고 했음은 당연하였다.
그러면서도 언제부턴가 설교때가 되면 눈을 감게 되었다.
절대로 잠을 자기 위한게 아니라
귀로 말씀만 들으면 됐지 ..눈으로 사람까지야 볼 필요가 뭐 있냐? 뭐, 그런...
그러니.. 상대가 누구건 나중엔 내마음이 불편했고 차라리 그러는 내가 싫기까지 했다.
2년을 그렇게 대책없이 시달려왔다.
이번주일에도 성가대찬양을 하고 자리로 내려와서 눈을 감고 설교말씀을 듣던중 ..
오늘 아침부터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웬일이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강단에선 지금 목사님께서 열변이셨지만 나한텐 이게 더 시급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미움을 없게 해달라는 기도를 안했음을 알게 되었다.
매번, 미워하는 마음을 없게 해달라고 기도한것이
오히려 내 마음속에 그 기억들을 새기고 또, 새기고 있었던가 보다.
그냥 잊던, 묻어 버리던 하였으면 좋았을껄...기도 한답시고 되새김질 한 셈이니...
그래서 마음에 다짐을 하였다.
미움, 원망... 이런 ,남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들은 기도하는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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