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뇌출혈 수술후, 일반병실에 내려와서도 며칠있다가 정신이 돌아왔다.
저녁이 되면.. 바로 밑의 동생이 퇴근하여 항상 나한테 왔었는데..
그러면, 나는.. 아이가 되곤했다.
일 층에 있는 매점에 바퀴달린 Walker 에 의지해 내려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고 조르곤 했었다.
세상에 아이스크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식성이란게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먹는 스타일이라서 찾아가기 까지 하지는 않지만
자식 결혼시킬 나이에 동생한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졸랐으니.. 참!!
물론, 동생은 일 층까지 같이 가서 내손에 꼭~~아이스크림을 쥐어 주곤했었다.
그때부터 아이스크림을 급 더~ 좋아하게 된 거 같다.
아리조나 주에 살고있는 지금도.. 커피마시자고 맥도널드에 가면 난, 꼭~ 아이스크림을 청한다.
집,냉장고에는 1갤런짜리 통으로 대~놓고 먹다시피 하고..
근데, 마침 딱 떨어진.. 그 날,
아내가 아침에 아르바이트하러 가고 거라지(Garage: 집에 달린 차고)에 배웅하러 나온 김에
거라지에서 일을 하다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온 몸은 땀,투성이라.. 샤워를 하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시며 아내에게 톡을 보냈는데..
ㅎㅎ 엉뚱한 곳으로 잘못 보냈다.ㅎㅎ
더구나.. 그룹채팅이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보았을 것이다.
샤워하고 나와서 아빠찌찌가 먹고싶다고 했으니..
아무리 점심쯤인 낮이라고 해도..
용어로 봤을때, 19 금까지도 상상 가능했으리라 짐작된다.ㅎㅎ
*
*
우리 둘째가 어렸을 적에 <아이스크림> 이라하면.. 자꾸 <아빠찌찌>라 하는거다.
그래서, 한 글자씩 따라하게 했다.
"아" 해봐~ "아" 옳치 잘한다.
그 다음에 "이".. "이" 잘~했어요. 짝~짝~
이 번엔 "스".. "스" 좋아요~~
이 번엔.. "크".. "크" 잘하네~~
마지막으로 "림".. "림" 잘~했어요!! 짝짝짝~박수도 쳐주고~~
한 자씩 하면.. 잘~ 따라 하는데.. 5 자를 한꺼번에 " 아이스크림" 하면.."아빠찌찌" 라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때는 2 음절이상을 들어서 기억했다가 표현하는 건, 안되는 것 같다.
어쨌든.. 근데, 나에게도 이런 기억이 있다.
내가 5~6 살..??
그때 영등포구 문래동에 살때인데..
집앞에.. 아버님께서 상무로 계시던<조선장유>라고 간장, 고추장, 된장 만드는 회사가 있었다.
(참고로.. 625 이전, 의정부에 있던 회사로 625 사변당시 군납도 했었다.)
거기에 살다시피 놀러 갔었다.
간장,된장만들려면 콩도 있었지만
고추장을 만들다 보면.. 보리쌀로 밥을 해서 말리는데..
말리는 과정의 보리쌀때문에 일화가 있었다.
공장에 아저씨들도 많이 계셨고..
그럼, 아무 아저씨한테 가서.. <공달아씨! 나.. 보지쌀 주세요> 했단다.
당연, 공장 아저씨!! 나.. 보리쌀 주세요 인데..
어린 내가.. 공장에만 가면 어른들은 <공달아씨>왔냐고~~ 놀리기도 많이 했었다.
근데, 콩은 한 글자라 문제가 없었는지.. 콩으로 놀림받았던 기억이 없는 걸 보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