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이사를 했습니다.
5월 4일이 집을 비워주기로 한 날이였는데..
일주일 전부터 짐을 싸고 우리 차로 나르고 ㅎㅎ
어차피, 이사하는 날, 트럭과 일하는 사람들이 오기로 되어 있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힘이 좋아 무조건 들러 업기때문에 내용물이 속에서 뒤짚어지고..
Box꾸리기도 귀찮아 대충, 차에 싣고 십여번을 왔다갔다 했나..??.ㅎㅎ
어쨌던 급한 마음에.. 그리고도 이틀을 더~ 걸려 나르고
지금까지 짐,정리를 하면서도 아직 끝이 안 보이네요.ㅠㅠ
두 아들를 낳아 키우며 늘어난 살림이기도 하지만
망가진 걸 곧잘 고치곤 합니다.
또한, 어쩌다 버리고 나면.. 멀지않은 시간에 꼭 필요해지곤 했었기에
괜찮은 부속이라도 빼쓸 요량에 그런 저런이유로 뭐든 안 버리는 성격이네요.
그런데 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아내가 내성격을 닮아가는지..
L.A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반거리, Moor Park 에 살때,
내가.. 아무 말없이 갑자기 한국에 간 이유를 알게된 교회의 우리 구역장이 주선하여
부친상을 위로차 우리 집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예배와 저녁식사후,
목사님께서.. 가정집에 40명 이상을 대접할 그릇과 수저가 있다는게 놀랍다고 해서.. 나도 놀랐었다.
근데, 그때로 부터 12년이 지났으니.. 엄청날 것이다.ㅠㅠ
뇌출혈후, 온전할때보다 더~많이 이사다니면서 무지 많이 버리고 포기하고
그럼에도 뭐가 이리 많은지..
3주이상 이삿짐과 싱강이를 하려니.. 지치고 지쳤다.
아침을 먹으며.. 괜한 아내에게.. 버리기를 하라고~~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기다리기나 한듯
"그럼, 망가진 커피 메이커부터 버려야겠네..? "
이사하기 전, 주일 아침 성가대 연습시 커피를 해 가는데..
마침 커피 메이커가 고장나는 바람에 못해 갔었다.
"당연히, 버려야지~~ "
" 망가진 거면.. 우리 집에 버릴께 또, 있는데.."
아차!! 싶었다.
망가진 거라면.. 나를 말함 일텐데.. ㅎㅎ
얼른 말을 고쳤다.
"망가진 거는.. 일단, 적극 고쳐봐야지.. ㅠㅠ"
짐을 정리하다 보니.. 며칠전, 고장난 커피 메이커가 이사온 집, 뒷마당 테라스 구석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