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

삭제를 했어도..

chevy chevy 2014. 3. 16. 10:46


드라마는.. 거의 안보는 편이다.

다음 날도.. 다음 날도.. 계속 매달려 봐야하는게 싫기도 하고

요즘, 내용이란 것도 그렇고..


그런데.. 채널을 돌리다가 응급남녀에서..

응급의학과 치프역할로 나오는 국천수(이필모)를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얼굴과 느낌이 너무나  닮은 친구죠.

이민와서 바로 알게된.. 오래전 일인데도 기억은 생생합니다.

오히려, 오래전 것은 기억을 잘하고 최근의 것은 기억이 안되는지.. 금방 잊어버립니다.

사실은 나보다 한 살 위인데.. 그 친구가 먼저 친구하자고 해서 친구가 된.. 그런 사이랍니다.



몇 년을 잘~지내다가 의견이 안맞아 틀어지게 되었고..

그 후론 생활터전을 서로 바꾸었기에 볼일이 없었습니다.

사는 곳은 몇 집,안떨어진 같은 동네였지만




그러다가 귀국하는 어느 부부와 식사하는 부페식당에서.. 만나게 되었지요.

그 친구는 다른 일행이랑 우리와 상관없이 온거구요.


제가 앉아 있는 테이블을 지나치기에.. 서로 보았습니다.

당연, 모르는 체했지요.

전.. 한번 머릿속에서 삭제하면.. 기억을 다~ 날려버립니다.


제가 두번째 음식을 담아 오는데.. 전, 사실 그 친구일행이 어디 앉아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절 부르더군요.

누가 내이름을 부르는 것 같아 쳐다보니.. 그친구가 있더군요.


제가 피할 이유는 없어서.. 갔지요..

잠깐 앉아보라 하네요.

그래서, 테이블에 음식이 담긴 접시를 내려놓고 마주 앉았습니다.

그 친구의 일행들이 있는데.. 다시 잘~지내보자고 하네요.


그 친구를 이런 자리에서 만날꺼라는 것도..

그 친구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꺼라는 것도 예상은 못했던거라

의외긴 했지만.. 내가 먼저 선수를 쳤었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도 잠깐,

그러자고..혼쾌히 대답을 하고..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잘~지내자하고 동의하고는 했어도 그 이후에 만난적은 없지요.

그리고, 몇년후, 저는.. 고국방문중 뇌출혈로 죽다 살아나 중도장애자가 되었고

또, 몇년후, 아리조나 피닉스로 이사오고 그친구의 부의를 듣게 됩니다.

벌써, 몇년전 일입니다.


이전처럼.. 한번도 그렇게는 못지냈지만..

인생의 어느 한 순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했다는 생각에 마음의 짐은 없네요.

연기자, 이필모씨를 닮은 그 친구가 생각나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