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은 없다~~
미국에 첨 와서..
도넛츠를 먹건 햄버거를 먹건 같은 상표는 어디에 있는 점포엘 가나 맛이 똑~같았다.
참!! 신기했다. 제품을 갖다 파는 게 아니라 재료만 공급받아 현장에서 만드는 것일텐데..
어떻게 맛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지..??
이 넓은 땅덩어리에서 한 사람이 만드는 것도 아닐텐데.. 의문이고 궁금했었다.
근데, 실상은 간단한 것이다.
똑같은 상황(온도, 시간)에서 똑같은 재료를 저울에 달아 정량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지금은 어떻게 출판이 되는 지 모르지만.. 전에 한국에서 발행되던 요리책엔,
주재료는 양의 표시가 있어도 부재료나 양념은 대충, <적당히..>로 표현됐었다.
우리는 이 <적당히>를 집집마다 주부의 손맛이라 한다.
우리집 부엌에는 저울이 없다.. 그렇다고 남의 집엔 있을꺼라곤 생각지 않지만
사실, 있어도 눈대중, 손대중으로 하던 습관이 있으니.. 저울쓰기가 귀찮을 것이다.
요리연구가 역시, 저울 사용보담 눈대중으로 해 왔을 터이니.. ㅎㅎ
소금을 조금 더 넣고, 덜 넣는다해서 사람이 죽던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닐테고
벽에 액자 등을 걸때,. 준비물은 망치와 못,하나면 된다.
바닥에서 몇 센티미터를 띄워야하고 벽이나 다른 액자가 있을 시,
얼마를 띄워야 한다는.. 그런 걸 강제하는 규칙같은 건 없다.
그저.. 못질할 사람과
앞에서, 조금 위로.. 옆으로.. 하고 눈이 되어줄 사람의 <적당한> 눈대중만 있으면 된다.
내가 멀쩡해서 직장다닐때.
내 담당이.. Knife-Die 샵에서 제품생산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는 자르는 연장을 만드는 거다.
진짜, 정성을 다해서 밀링머신으로 그 연장에 들어가는 나무토막를 깍았는데..
매니저가 .. 웃으며 다가와.. <대충, 만들었어..?? >하기에
<대충이라뇨..?? 1/1000 까지 맞춰서 했는데.. > 정색을 했었다.
근데도 계속 웃으며.. < 응.. 그게 대충이야.. 그 기계, 오차가 심하거든.. >
내가.. 뻘쭘해 지는 순간이였다.ㅎㅎ
사실, 내가 필요한 나무토막은 대충 만들어도 되기에 내,느낌으로 눈대중이 결정한다 .
더~ 깍아야 할지 말지를..
따라 웃으며..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 혼자만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게 실상은 대충인 거 구나~~ 착각이였구나~~ ㅎㅎ
과학적인 근거를 제하고 나면.. 꼭~그 자리에 있어야 하고..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내컴퓨터가 있는 벽에는 두 개의 사진액자가 걸려있다.
걸때, 당연히 간격을.. 좌우와 바닥의 높이까지 줄자로 재고 수평을 맞췄슴에도
지금 내눈엔 두개의 높이가 달라 보인다.
정상적인 다른 사람의 눈에도 다르단다 ㅎㅎ
그래도 괜찮다.
보는 사람의 눈엔 일부러 그렇게 한줄 알테니.. ㅎㅎ
애초에.. 어떤 모양이어야 하고 어디에 있어야 하고 무슨 색이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
각인각색이듯.. 사람들의 느낌과 마음은.. 후랜차이즈의 정해진 룰이 아니라
분위기에 어울리는 <적당함>일것이다. ㅎㅎ
P.S 새벽에 깨서.. 생각나 잊을까봐 메모를 해 놨었는데..
메모가 없어졌다. ㅎㅎ
그래도, 뭐~ 대충 생각나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