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쓰는 일기

그래도 결정을 해야 한다면..

chevy chevy 2012. 6. 21. 09:55


할 일이 없는 나에게 집에서 주어진 미션이 있는데.. 매일은 아니지만..

동네 귀퉁이에 있는 우편함을 열어 내용물을 꺼내오는 것이다.


최근의 어느 날,

메일과 섞여있는 광고지 중에서 눈에 확~~들어 오는게  하나 있었다.ㅎㅎ

아니.. 반갑기까지 했다.


캘리포니아, 무어 팍에 살때 내가 애용하던 Tool 회사의 광고지였다.

이 번에 지경을 넓혔는데..

하필, ㅎㅎ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지점(branch)이 하나 생긴 것이다.


하필이라 한것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툴(연장)을 사러  LA, 무어 팍까지 갈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6월17일이 Father's Day 다.

매년 그래왔으니.. 그날이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난, 전혀 그런 생각없이 Tool회사의 광고지 얘기를 둘째에게 했다.

우연치곤 넘~ 희안하다고..


내가 가지 않아도 Tool 회사가 이리로 날,찾아왔으니..ㅎㅎ


근데, 이 이야기를 둘째는 기억해 두고 있었나 보다

이 번에 LA에 가서 만났을때, 내 손에 하얀 봉투를 건네주며 사고 싶은 거 사시라고..


Tool 회사가 내옆으로 온 것도  우연이지만

어버이 날을 즈음해서 연장을 사겠단 얘기도 우연이였다.

그 넘의 광고지가.. 참!!~~


사러 가려는 오늘 아침, 갈등이 생겼다.

이사할때 마다 엄청 버렸는데도 무슨 살림이 그렇게 많은지. 


3년 전..

이 곳으로 이사오며 앞으론..

먹는 것 말고는 플라스틱, 바가지 하나라도 절대 안사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었다.


그냥, 다~ 먹어치울까..??

아냐.. <스피노자>란 사람은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돈까지 받았는데.. 뭔가를 기념으로 남겨야겠지.. 라고 결정했다.


사실, 사고 싶은건.. Drill Press 였는데.

사용 빈도수가 많은 건 아무래도 차, 수리할때 필요한  Floor Jack 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건 결정의 연속이고

하나의 결정은 계속 또, 다른 결정을 요구하지만..


대신할 것이 없으며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Drill Press 로 결정했다.


집 거라지에서 자동차 수리를 편하게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Floor Jack.

하나, 있었는데.. 차를 들고 연장을 찾고보니.. 저절로 내려가 있어서 위험해 버렸다.

그러나, 귀찮긴 해도 대신, 차마다 트렁크에 스페어 타이어와 함께있는 Jack을 써도 된다.


갖고 싶어하던 Drill Press.

핸드 드릴이 여러개 있긴 하지만

감각만으론.. 재료에 정확히 직각이 되게 구멍을 뚫을 수는 없다.

1000번을 해도 1000번이 다~ 다를만큼..ㅠㅠ


내가 갖고있는 Tool중엔 이 걸 대신 할것이 없다.

그래서 작은 걸로 샀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