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쓰는 일기

뜻하지 않은 LA 행

chevy chevy 2011. 8. 24. 10:53

 

생각지도 않던 안 좋은 소식으로..

아내가 LA 에 가게 생겼다.

 

네 째, 형부(언니의 남편)의  어쩌면, 암일찌도(???) 모른다는..

그래서

병원에 입원하여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지난, 토요일 전화를 받았다.

 

 

 

내가 뇌출혈로 중환자 실에서 구사일생의 경험이 있는지라

둘째와 아내는.. 아빠는 병원엔 가지 않는게 좋겠다

 

아내, 혼자 보내려니..

오 가는 길 주변에 사람사는 곳이 거의 없다싶이 황량한데

돌아 올 때의 6시간이나 걸리는 밤길도 걱정되고

 

LA 숭실 OB합창단, 연습있는 월요일로 날짜를 잡아 

내년, 정기연주 악보도 3곡이나 나왔다는데

오 가는 길만 동행하여.. 

내가 LA 에서 합창 연습하는 동안, 아내는 혼자 병문안 하기로 했다.

 

계획 보담 조금 늦은 아침, 피닉스, 집을 출발하여..

첫 번, 쉬는 주유소에 도착해서 내리려는데..

헉~~ 지팡이가 없다 !!!-.-;;;

 

차에 짐들을 싣고는 무심결에 그냥, 탄 모양이다. 

 

주유소 건물, 밖에선.. 아내의 손을 잡으면 되지만 

화장실, 가는.. 건물안에선 혼자 비틀비틀, 지그재그로..ㅎㅎ

 

저 이는..

 아침부터 술을 먹었나..? 아님, 약을 했나..?? 

오해할 사람땜에 뒤통수가 따갑다.

 

보이는 건 3 단 이지만, 4 단으로도 접어진다.

 

평상시, 이렇게 차에 가지고 다닌다.

아내, 혼자 외출 할 걸 대비해서 집에 내려 놓기도 하고..

 

아들네 집에 먼저 들러.. 

저 번, 정기 연주날, 달아줄려고 사다 놓았던 형광등을 오늘에야 달아주고

근처.. LA 숭실 OB합창단 친구, 지원이네 안경점으로 고고씽 =3=3=3

 

*     *     *

 

아들네 집에 날 내려놓고 아내, 혼자 병문안 갔다가 

합창단 데려다 주려 오겠다 지만..

어쩌면.. 두시간도 더~ 걸릴 거리인데..

시간도 넘~늦었고

 

아들이 출장가고 없는 집에

시아버지만 덩그러니 남아 있으면..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둘째를 임신하여

 며느리가 얼마나 신경쓰이고 힘들까 생각하니..

이 건.. 아니겠다 싶어서

아내에게 형광등 다는 동안 기다렸다가  친구네 가게에 데려다 달라 고~ ~

 

거기에서.. 아내는 병문안 가고.. 난, 일,끝낸,친구와 합창단 연습하러 갔다.

 

연습장에 들어서며..

지휘자 선배에게 인사를 드렸는데

첨엔.. 지팡이 없이 들어서니 그냥 단원인줄 아셨나 보다..

몇초후, ㅎㅎ

기준이 왔네..~~란 말에.. 단원들이 뒤돌아 반겨준다.

 

 

 피닉스로 이사하고 햇수로 세 해동안  정기연주 마치면서..

"선배님! 이제, 당분간 못오고.. 내년에 뵙겠씁니다" 라고  했었는데..

  이 번엔 그 인사를 못했었다.

이렇게 다시 오려고 그리 되었던건지.. 하나님 하시는 일은 알 수가 없다.

 

 

 

굳이, 아내를 위로 할 생각은 아니였지만

새까만 길을 달려 집으로 오는 내내

한 숨도 안잤으며

잠시, 입을 쉰 적도 없이 계속, 혼자 떠들어 댔다.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았는지.. 입이 다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