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

멀리에서 오는 누규 ..?? 궁금증이 풀리던 날.

chevy chevy 2011. 8. 13. 17:28

 

나와 아내가..  아리조나주 피닉스로 이사 온 지 벌써, 2 년하고 2 달, 햇수로 3년이다.

뒤늦게 대학원, 공부를 하고있던 둘째가 선행을 하였음에도..

그로인해, 위기가 생겨 단순히, 옆에 있어주기 위해  23 년을 살던 LA 를 뒤로하고 이 곳으로 이사를 했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겐  제 2의 고향인 LA 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었다.

내가.. LA 숭실 OB합창단 단원이기도 하지만,

거기엔 내사랑하는 며느리, 아이짱과 큰 아들, 그리고, 손녀 예선이가 살고있다. 

 

합창단 연습을 핑계로.. 아들네 집,방문을 핑계로.. 때론, 샌디에고 처남네를 들러..

무수히, 들락 거렸다.

 

이사한지 일년이 채 안된.. 어느 날, 합창연습을 갔는데..

LA 숭실 OB합창단에  아주 멀~리서 오는 단원이 있다고 소문이 났다는 얘길 들었다.

 

내가 좋아서 다니는 거라..

나는.. 사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지만 어떻게들 알았을까..?? 궁금하기는 했다.

전에는.. LA 숭실OB합창단 정기 연주를 주로 윌셔에 있는 이벨극장에서 했었다.

 

2009년부터 LA 다운 타운에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정기 연주를 하기 시작해서  금년이 세번째인데..

그 세번을 피닉스로 이사 와 있으면서 치뤘다.

 

근데, 세번째인 이 번에..

연주중  갑자기, 지휘자 선배께서 나를 관중분들에게 인사 소개를 하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신다.

 

사실, 어리둥절했지만..

지휘자 선배 생각에 한~두번 나오다 말겠지했는데.. 세번째까지도 열심인 모습에 감동을 하신게 아닐까 생각을 했다.ㅎㅎ

 

네번째 Stage 입장을 마치고 관중석을 향해 표정관리를 하고 있을때, 

반주자를 대동하고 무대에 들어선 지휘자 선배께서 마이크를 들어

 

" 4~5년전, Stroke (뇌출혈) 이 발생해 아직,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단원중 제일 멀리..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매 주는 못 나오고 .. 한 달에 한번정도 나오는 성실한 OOO 단원을 소개합니다" 하여

 

옛날 수련장 뒤에 있는 정답을 공개하듯

멀리에서 오는 단원이 누굴까..?? 하던 사람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정답을 공개하게 되었다.

 

공개된 비밀은 이미, 비밀이 아니라는데...

마치고.. 집에 가려고 아래로 내려오니...

연주때와 다르게 옷도 갈아입고 지팡이를 짚고있는데도 알아보시고 응원을 해 주시느라 많은 분들이 아는 체를 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