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참! 잘~ 자라 주었습니다.
벌써부터 커다란 컴퓨터 모니터를 갖고 싶어하던 둘째가
며칠전, 모 전자전문 체인점에서 세일한다는 광고를 보고는
세일 마지막 날, 42" 플라즈마 T.V를 사왔다.^^
근데, 둘째에게 갑자기 고민아닌 고민이 생겼다.
L.A 형네집에 사촌이 타주로 이사가며 준 커다란 T.V장식장엔
크기가 작아 어울리지않는 T.V가 있는걸 아는데..
자기가 큰 T.V를 모니터로 쓰려니 미안했던 모양이다.
박스에서 T.V를 꺼내 받침대를 조립하며
"이거, 형네 줄까..?" 하기에..
"생각이 기특하네" 라고만 대답했다.
뭐~ 아직 결정한건 아니지만 마음,씀씀이가 고마웠다.
그리고 다음날인 어제 저녁,
퇴근하여 집에 있는 형한테 전화를 걸어
"큰 모니터가 필요한데 장식장에 있는T.V를 줄 수있냐고..." 물었댄다.
내용을 모르는 형이 "그래, 줄께" 하는 대답과 함께
"도련님한테 큰걸로 사 드려야하는데... 쓰던거라 어떡하냐는 ..."
형수의 목소리가 들리더란다.
첫째가 오늘 이곳 아리조나,피닉스로 출장차 오며 들리겠다고 했다.
첫째의 차에 실려있을 작은 T.V가
큰T.V로 바뀌어 돌아 갈껄 생각하니...
어릴적 책에서 본
형과 동생이 달도 저믄 밤에
서로의 집으로 쌀가마를 져나르는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 이야기일줄이야....
이 사진은 첫째가 7살, 둘째가 5살때인 25년전 1985년.
미국오기 일년전, 한국에서 찍은겁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 둘 다~성인이 되어
첫째는 이쁜 첫딸을 키우는 온전한 가정을 이루고
둘째는 대학졸업후, 마음이 바뀌어 변호사 공부 이제, 일년이 남았습니다.
형제간에 항상, 서로를 위하고 사는 걸보니...
21년전 담배끊을때(나의 이야기-19번째), 하나님께 일방적으로...금연, 약속하며
대신, 작은 아이가 결혼할때 까지 만이라도 살려달라고 했었는데...
이제, 죽어도 여한은 없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