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숭실OB

19회 정기연주회 하러 L.A 다녀오다.

chevy chevy 2010. 8. 10. 05:56

 

아리조나의 주도, 피닉스를 포함한 남쪽은 사막지역이라..

우기인 겨울, 비 올 때를 대비해서 빗물을 모아두는 마른 웅덩이가 어딜가나 이렇게 있습니다.

건기인 요즘, 국지적(넓은 지역이 아닌, 부분적)으로 비가 몇번 내렸습니다.

덥고 건조하기에 바로 마르는데.. 일부러 비오는 날 찍었습니다.

참고로, 웅덩이들은 시에서 잔디에 물을 주고 깍는등 평소에도 깔끔하게 관리합니다

(제목과 상관은 없지만... 나무의 물기있는 푸르름으로 잠시,눈의 피로를 날려 버리시길..)

*          *          * 

8월4일, 이 날도 화창하게  맑았으며...

이 곳에 와서 알고 지내는 목사님께서...

L.A가 멀기에 직접 가셔서 청중으로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단원인, 저를 응원하는 의미로 점심을 같이 하자고 초대를 해 주셔서 댁으로 방문했습니다.

도착하니...

반갑게도.. 숭실 합창단의 대선배이신 광택선배의 큰형님 되시며

재건 숭실 1회 졸업이신 김장로님께서도 와 계셨습니다.

목사님댁에서의 점심은 여러번 있었지만

사모님께서 해 주시는 냉면은 처음이였는데, 

삼겹살 구이를 곁들인 물냉면맛은 정말 둘이 먹다가... ㅋㅋ

목사님께서 그리고, 대선배님의 응원을 받은 이 몸이

드디어, 8월6일, L.A로 출발했습니다.

 

연주일자는 7일인데... 하루전 6일 금요일 저녁, 최종 리허설이 있다기에...

함께 연습한 날이 많지 않아서 나름, 노래마다의 분위기를 마지막으로 확인해야겠고

 

어제까지만 해도 아내와 나, 그리고 둘째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학생회 부회장인, 둘째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꼬~옥 참석해야 된다고.. 어제 밤,연락이 와서

애석하지만 아내가 갈 때와 올 때 운전을 도맡게 되었다.

 

 

L.A에 4시40분경 무사히 도착을 했다^^

최종 리허설은 7시반이라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큰 아들네로.. 고고씽~~ㅎ후

거기에 가면.. 내사랑, 며느리와 손녀를 볼 수 있다^^*

 

연습장소인 월튼 장로교회가 초행 길이라 헤매긴 했어도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왼쪽으로 팀파니와 첼로, 하나가 더~있는데...

피아노, 우리 반주자를 담으려다 보니.. 피아노도 못담고 에고~~

 

부분 조명이 켜져있는 곳에 우리 반주자가... 오른쪽으로 베이스는 한사람도 안찍혔습니다;;;

숭실 OB합창단. 오늘도 빠진 사람이 역시, 있더라구요.

 

집에서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갑자기, 아는 목사님댁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집, 거라지(차고)에 있는 차가 시동이 안걸린답니다.

몇가지를 물어보니... 제,생각엔 뱃터리 문제인거 같습니다.

갔다 와서 계속 쓰겠습니다.

 

다녀 왔습니다.(뱃터리 문제가 맞았습니다)

 

리허설 마치고 큰 아들네 집에서 잔... 다음 날 아침,

 

샤워를 하며.. 지난 일년동안 잊고 있었던게 있더라구요.

찬 물을 틀고 더운 물을 틀어 물의 온도를 맞추는거 ㅋㅋ

아리조나에선 찬 물꼭지를 틀어도 더운 물이라 물의 온도를 맞춘다는게 아예 없거든요.

수도 꼭지에서 찬 물 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아까워서 

손,씻을때마다 아예, 세수를 했습니다.

 

이제, 7개월인

손녀는 칭얼대는 것도 없이 잘~ 지냅니다.

넘~이쁜데.. 

눈,땜에..내가 균형 감각이 없어 넘어질 수도 있기에 서서는 안을 수가 없지요.

 

아들네도 오늘 주말인데... 나름대로 계획이 있을테니..

우리땜에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않아서

아침부터 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정기연주 끝나면... 밤 9~10시라 늦은 시간일께 뻔해서 

이제, 마켙을 미리 보러 갈 겁니다.

아리조나에서는 낮이건 밤이건 찬거리를 사서 차에 실어놓고

몇시간을 주차해 놓을 수 없지만(넘~ 더워서..)

여기선, 햇볕없는 지하 주차장에 또, 덥지 않으니 전혀, 걱정없습니다.

 

1가 + Grand 만나는 곳에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이 있습니다.

작년에도 같은 곳에서 했었는데...가는 길을

나는 헷갈려하는데 역시, 아내가 잘~ 찾아 갔습니다.

건물내 주차장은 ..? 

여긴,1가 길인데...

건물을 삥~ 돌다보면 입구가 나타나겠지요.ㅋㅋ

 

그랜드 길로 돌아서니... 다운타운의 빌딩들이 보입니다.

주차장 입구는 안보이고 이제, 건물의 네면중 나머지 두면중에 있겠지요.

 

지하,5층 Lot - G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바로,대기실로 간다기에..

그 곳에 주차를 하니..정확하게 집합하라던 2시 50분, 벌써 몇사람이 와 있었습니다.

 

7시반 정시에 시작하여... 9시20분경 끝났습니다.

10시까지는 건물에서 나가야 한다기에 가족을 만나러

옷가방을 챙겨들고 다른 손으론 지원이 손을 잡고 로비까지 가서. 헤어졌다.

 

 아내와 사전약속하길 어차피,내가 찾을 순 없고 아내가 날, 찾아야하니...

눈에 잘~띄는 빨간 티를 입기로 했는데.. 옷을 안 갈아 입었다.

 

이제, 이 많은 사람중에서 어쩌지...? 하는데 누가 나를 아는체 했다.

그러더니... 나한테, 여기 그대로 있으라하고.. 자기가 찾아오겠다며 군중속으로...

누구지? 저분. 

어디 가냐는 자기 아내더러는 잠깐 기다리라고도 했는데...

3~4분 후, 못찾겠다고 돌아 오자

바로, 거기서 내가 큰아들을 발견하며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전에 다녔던 에브리데이 교회에서 같이 성가대하던 분인가..? 싶기도하고...

여튼, 잘 안보이니 기억되는 것도 없고 알아보지도 못하고.. 넘~ 고맙다^^.

 

지휘자도 잘~ 했다하고 청중분들의 반응도 엄청 좋았으니

공연은 잘~ 마친 셈이지요.

근데, 갠적으로 이번은 참! 많이 지치고 힘이드네요.

 

제가... 완벽주의 성향이 있거든요

듣는 사람들은 모르지만 부르는 나는 어디에서 실수한것을 알잖아요..?

 

고백하자면...

마지막 곡은 유일하게 작년에도 했던 곡인데 우리 말 가사로 했었다.

금년엔, 영어가사로 한다했고 4~5번 연습오며  딱 한번 불러봤는데..

그때도 분명 영어가사로 했었다.

 

근데, 어제 리허설하며...나,혼자만 가사가 다르단걸 알았다.

작년처럼 한글가사로 하기로 벌써부터 다시 바꿨다고

물론, 음정까지 바뀐건 아니지만 작년에 했으면서 한글 가사는 기억에서 가물가물한데

그렇다고 이제사 악보에서 가사를 찾아 보려니.. 화도나고..  

주사위는 벌써 던져 졌는데.. 그 많던 시간동안.. 소외당한 기분도 살짝 들고 

가사땜에 아주 쪼금 헤맸다...;;;

 

사실, 어떻게 보면 실수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뀐걸 몰랐던 나,자신에게 화, 나는거.

 이제, 며칠지나.. 나도 나를 용서하자 하는데... 아직도 마음은 무겁네요.

 

쫑~파티에도 참석하지 않고 바로,집으로 오면서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콘서트홀을 나오며 입구랑 출구가 다르니.. 또~ 또~ 헤맸다.

수술후, 내가 계속 착각하는것, 방향 감각을 잃어버렸다. 대략 난감하다

 

뒷풀이에도 참석 안하고..

저녁도 못먹은채 밤10시반, 10번 후리웨이 East로  달리기 시작.

새벽 4시40분 아리조나 피닉스 집에 도착했다.

 

연주 다음 날인 오늘은 일요일,

L.A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새벽 2시 반인가? 부터 자다 깨다를 반복했으니... 잠은 안오고

아침 9시까지.. 볼 것도 없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교회에 성가대하러 갔다.

 

 

금요일, L.A로 출발하며 ... 

연주, 잘~ 하고  돌아와서 

일요일, 예배자로 성가대에서

내, 할 일을 다 할 수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다. 

바라던 대로 다~되었는데.. 하나도 기쁘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