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 가시지요..
집,옆의 공원을 산책하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오늘은, 으례히 걷던 방향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걸어볼까..?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한 방향으로만 걷던 공원을 거꾸로 걸었다.
멀리에서 보이는.. 두해가 되도록 무심히 지나 친 건물 모퉁이에.. 공중 화장실이 있었다.
옆으로 지나치며 ..고개만 조금 돌려 보았어도 쉽게 발견 하였을.. 숨은 그림이였다.
그동안 필요했던 적은 없었지만.. 나만의 비밀 장소를 찾아 낸 기분에 기쁘기까지ㅎㅎ
산삼,캐는 심마니가 어느 날, 자기만 아는..산삼이 자생하는 장소를 발견했을 때의 기분..?
어쩌면, 이 공원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나만 몰랐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에 있어서도
의미없는 선입관때문에 꼭,필요하던가, 소중한 것들을 이렇게 무심히 지나친 건 없었을까..?
봄,여름,가을,겨울 - 이런 시간을 거꾸로 돌린 순 없지만
때론, 면도하고 칫솔질을 하던가, 칫솔질을 하고 면도를 하던가 하는 순서를 바꿔 보심은 어떨는지요?
신호등앞, 복잡한 건널목에 서서 건너편 높은 빌딩을 목,아프게 고개들어 쳐다보는 일상일랑
잠시, 접고
이번 주말엔 가까운 산에 올라.. 저 만치 발,아래 보이는 세상을 내려다 보며..
바쁘게만 살아 온 당신..잠시,쉬어 가시지요^^*
공원의 화장실이 혹시, 잠겨 있는 건 아니겠지..? 하고 문을 열어 보았는데..
열리는걸 보니 역시, 기대를 져 버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