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

나의 큰아들 상진이가 장가 갑니다.

chevy chevy 2008. 10. 3. 06:23

 

  이번 주말에 나의 큰아들이 장가를 간다.
 
내가 결혼한 해인  1977년에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님의  유품중  카셑 테이프에서 흘러나온...
 
나의 사랑하는 아들, 오형제가 좋은 아내를  맞아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가정을 이루게 해 달라는 
 
내, 어머님의 기도에서 처럼 
 
나도 ...내자식들이 좋은 아내를 맞게 해 달라고 기도 하던 바 였었는데...
 
드디어 ... 아이쨩을 며느리로 그리고 평생의 소원이 였던 딸로 맞게 되어 여간 기쁜게 아니다.
 
내가 25살에 결혼하여 이듬 해에 큰아이를 얻었는데... 큰아이의 나이가 25살을 넘게 되면서 
 
은근히 걱정이 되기는 했었다.
 
그렇지만 짝이 있어야 하는걸  아들은  아들대로  어찌 할수  없고   
 
나는 나대로  답답함을 겉으로 표시를 할수 없고 ... 뭐, 그렇게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미국이민 초기에는  외국인과 결혼한 자녀를  둔 가정을  많이 봤었다.
 
주변에 한국인들이 없었다니...  당연 그럴 수 밖에 없었으리라.
 
멜팅팟 ( 인종의 용광로 ) 인 미국에서 사는 한   
 
영화, 초대 받지 않은 손님 ( Guess who`s coming to dinner ) 에서 처럼
 
어느날 불쑥 결혼하겠노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종의 사람을 데려 온다면...
 
도대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현명할까?  
 
그래서 그때부터 미리 여러가지의 가능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생각을 정리 하였었다.
 
이건 피부색이 문제가 아니다. 백인이라고 다 좋고 착한사람만  있는게 아니듯이...
 
흑인이라고 다 무식하고 무서운 건 아니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나 좋고 나쁨은 다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다른 건 볼 필요 없고  당사자, 한사람만 보고 생각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었다.
 
물론 그 동안에 나의 큰아들이 사귀었던 여자친구도 있었고 또,그들을 내가 다 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 같이 아니였던가 보다. 
 
내가 둘 사이에 끼어 든 적도 없는데... 아닌건 저절로 그렇게 정리가 되곤 하였다.
 
사실, 내가 일본이라던가 하여튼 일본이랑 연관 된건 엄청 싫어 했다.
 
한국에서 20대 중반이 였던 결혼초에 회사일로 일본손님을 접대하는 자리에 같이 나가게 되었는데...
 
이사람이 나를 보고 일본인이냐? 는둥...자기 아들 삼자는둥...하여 
 
너,만한 형님이 계시다하고 화를 내고 숙소인 호텔로 안내도 안하고 그냥 집으로 와서 
 
다음날 우리회사 사장님의 입을  통하여 사과를 받기도 했었다.
 
내가 일본인으로  오인받는게 뭐 처음은 아니지만...
 
2000년들어  한국에 갔을 때 명동 밀리오레에서 내친구가 하고있는 가게를 찾다가 
 
바로 옆가게의 점원이 나한테 일본말로 호객을 하기도 했는데 ... 
 
그다음에 어떻게 2년마다 ...갈때마다...그러냐고요 ?
 
 
작년에 상진이를 만나러 일본지점에서 아이쨩이 올 계획이 처음엔 없었고 부산지점에서 올 계획이 였는데...
 
갑자기, 부산이 못온다고 연락이 오고 ...못온다던 일본에서 아이쨩이 온다고 뒤바뀌어 진것이다.
 
둘이 같이 왔어도 황당하고 같이 안 왔어도 황당했을 텐데...정원이 딱,한사람인 자리에 한사람이 왔으니
 
당연, 그 한사람의 자리였다.
 
우리 가족이 아이쨩이 오면 어찌 하자고 입을 맞춘 적도, 의논을 한 적도 없었는데
 
모두의 마음엔 이미 그녀를 우리의 가족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