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

진리처럼 들리는데... 실은 엉터리인 말

chevy chevy 2008. 9. 17. 05:53

 

언듯, 들으면 좋은 말 처럼 들리는데도... 들으면서 화가 나는  말중에...

 

"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봐도 참! 무책임하게 생겨 먹었다.

 

산사에 어느 스님이 계셔서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다"하셨다는데..

 

돌을 물이라 하는 것도 아니고 호수를 산이라 하는 것도 아닌바에야

 

이건 차라리 철학이라도 있지...

 

좋은게 좋다는건...누구라도 아는 간단하고 쉬운 불변의 진리임에는 틀림없는데...

 

과연, 무엇이 ... 어떠하기에 ...  누구한테  좋다는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그러면 도대체  누가 판단 하여... 좋다는 걸까??

 

맨 앞에 떡하니 있는 좋은... 이라는게 이럴땐 영~ 맘에 안든다.

 

대부분.. 그 말을 쓰는 본인이 책임을 회피하고 위기를 넘기느라  둘러대는..

 

또는, 아쉬운쪽에서 어떻게든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 어거지를 부릴때

 

사용되는 말이... 바로, 적당히 넘어 가자는 뜻을 풍기는... 이 말이다.

 

문제는... 주로, 잘못을 했거나 두둔하는 사람쪽에서 그걸  좋다고 주장한다는 거다.

 

간단하면서  좀, 쎈걸로 예를 들어보자.

 

도망치는 도적놈,입장에선 안잡히는게 ...좋은 일이고

 

뒤쫓는 경찰,입장에선  잡아  들이는게... 좋은일이다.

 

일정한 모양이 없기에 보는 입장에 따라 서로 반대가 될 수 있는.. 다분히 주관적인 것이라

 

귀에 걸면 귀고리가  되지만 코에 걸면  바로 그때부터 코고리도 되는

 

스스로 주변환경에 어울리게  변하는 카멜레온같이 뻔뻔스런 말이다.

 

이런식이라면 안좋은건 없단 얘기도 되는셈이고...

 

지금은 세분께서 다 돌아 가시고 안계시기에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

 

2002년이후, 세번째를 맞는 기일날,  나의 아버님을 추도하기 위하여

 

모인 자리에서 고 김광훈 목사님으로 부터 들은 일화임을 밝혀둔다.

 

어느해 기독교 장로회 총회자리에서...

 

회계를 맡으셨던분이 직무를 유기하셨던지...어쨌는지는 모르겠는데...

 

각 선교지에  파송되어 있는 선교사분들한테  선교비를 보내 드려야 하는걸  

 

몇달동안 지불하지 못하였다고 회계보고를 하셨던 모양이다.

 

선교사에게 선교비는 생명줄인 생활비인데... 몇달동안을 지급하지 아니 하였다면

 

어쩌면 심각할 수도 있는 상황을... 소가 닭,쳐다 보듯 덤덤하게 보고하고 있는

 

담당자에게 여기저기에서 화살이 무차별적으로 날아 들게 되었다.

 

잠시, 회의장은 담당자를 성토하느라 소란스러워졌고...해서,

 

그당시 총회장님이셨던 고 한경직목사님께서 회의장 분위기를 쇄신하시느라

 

"좋은게  좋은거 아니오 목소리들 낮추시고 좋도록 합시다" 뭐 이렇게 말씀을

 

하셨던가보다.

 

그때 나의 부친이신 고 정학선 장로님께서  "아니, 한국에서 제일 가는 목사님께서..

 

좋은게  좋은거라니...그게 무슨 말씀이요?  누구한테 좋다는겁니까?

 

그말씀을 당장 취소하시지요" 라고 하셨다네요.

 

결국, 고 한경직 목사님께서 총회원분들 앞에서 사과와 더불어 발언을 취소 하셨다고 합니다. 

 

( 연배이신 고 한경직목사님과 나의 부친이신 고 정학선장로님, 두분은  서로 존경하는

친한사이셨지만... 하나님 하시는 일에는 어떤 게으름이나 조그만 양보까지도 허락치

아니 하셨다고 합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하신... 하나님의 눈에만  좋아야 하거늘

 

나쁜건 어떻게 봐도 나쁘다고 솔직하게 책임지는 말은 못하면서

 

자신없는 나의 언행은 등,뒤로 감춘채...  

 

오늘도...무언가를 좋은 것이라고  어거지 쓰는  하루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