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 열 여섯번째

chevy chevy 2008. 6. 5. 06:28

 

1986년 4월5일 한국을 출발하여 같은 날 미국에 도착해서 작은 형네 집에 있다가

 

일주일 만에  작은 형네 집을 떠나 ...한국사람들이 흔히 밸리라 부르는

 

샌퍼난도 밸리에(동쪽으로 가면 샌버나디노 밸리란 곳도 있음)

 

아파트를 정해  살게 되면서 첫 직장(보르네오 가구점)을 갖게 되었다.

 

이 동네엔 처가식구들이 여럿 살고 있었지만  내,막내 동생부부도 살고 있었다.

 

동생이 출근하며 날 태워다 주고 오후에 집으로 들어 올 땐 제수씨가 퇴근하며

 

날 데려오기를 몇번 하다가 ..

 

아예.. 차,살때까지 쓰라며  제수씨의 폭스바겐에서 만든 쉐라코 차를 주고

 

자기네는 한 차로 카풀을 하겠단다.

 

아마, 한달 정도를 이렇게 신세지고  살았던거 같다.

 

그리고 내차를 사면서 제수씨차를 돌려주고...

 

근데, 살아보니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얘기인거 였다

 

세워 논 차도 아니고, 쓰고 있는 차를  빌린다든가 빌려준다는..OTL 

 

그런 얘기는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지금,다시 생각해봐도 동생네의 마음,씀씀이가 얼마나  대단했던 건지...

 

나였다면 어쩌면 그렇게 못 했을 것 같다.


두 아이를 Elementary School(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큰 애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2학년 다니다 왔으므로 2학년에 

작은 아이는 유아원에 다녔었으므로 Kindergarten(유치원)에...

큰 애는 마음이 놓이는데...작은 아이가 걱정이였다. 

 

한국에 있을 때도 유아원에 데려다 주면 다시 나오고 해서 몇번을 들어가라고

 

확인을 하곤 했는데...이 녀석이 적응을 못하면 어쩌지?

학교 갔다 온 첫날 저녁에  "오늘 학교가서 어땠어요?"하고 물었더니 

둘 다 "좋았어요"하는게 아닌가.

"진짜?" 라고 되물으니 선생님도 좋고 아이들도 좋았다고 해서  마음의 큰 부담을 덜었었다.


한국에서 발급받은 국제 면허증을 여기선 인정을 안 해준다기에..

DMV(차량등록국)에 가서 시험을 보고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 갈 사람은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놔야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한국 면허증을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면허증 갱신이 보류되기에...) 


근데,좀 특이하게 느낀 것은 국제 면허증을 쓸 수 있냐고 물으면 ..쓴다 ,못쓴다가 아니라
적발에 걸렸는데 국제면허증을 제시하면  별도의 티켙을 하나 더 받는다고 말한다. 

왜냐? 그 면허증은 인정 안하므로 없는것과 같음. 그게 싫으면 여기 면허증을 받아라..
쓰던 ,말던 그건 내가 간섭할 바가 아니고 난, 위법사항에 티켙만을 발급할 뿐이고...
결정은 네선택이다..뭐 이런식이다.

오래전에 어떤 남자가 집앞 잔디밭위에 차를 세워도 되는지를 물으니 ...
거기는 주차위반 $30불 티켙. 그러는 걸 본 적이 있다. 지금이야 금액이 바뀌었겠지만.

이래라 저래라 간섭은 안하지만  네,행동에는 져야 할  책임도 따른다는식이다.
*               *               *


면허증도 받았겠다.

작은 형네 집에  놀러 갔는데...

 

이제 차를 사야지? 하며 자기네 차를 샀던 딜러에 가자길래 그곳엘 따라갔다.

 

그 길이 요즈음 합창 연습때문에 자주 지나 다니는 Redondo Beach blvd인데

 

딜러는 없어졌지만 다니며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결혼초 대구에 내려가 살기 시작할때에 사무실의 차가  포니 웨건이였었는데

그게 많이 편했던 걸로 생각되어  G.M계열의 올스모빌 웨건으로 결정했다.

여긴, 미국이니 미국차로...이 때도 일본차가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제차가 대세였다.

6기통인데.. 여성스러워 보이고 4명인 우리 가족한테 훼미리카로 크기가 괜찮다 싶어서

다른 차를 더 볼 필요 없이 시운전만 한번 해 보고 샀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 참!! 그러고 보니 엔진도 안보았네싶어서 집에 오자마자 본넷을

 

열어보니 엔진이 옆으로 있는 앞바퀴 구동이였는데.. 이런 건 처음보는 거 였다.

내가 물건 사는 스타일이랄까? 내맘에 들고 가격이 그만하겠다싶으면 그냥 사는편이다.

 

깍지도 않는다. 

운전면허 딴지 한달.  차, 산지 일주일만인 메모리얼 데이에 후리웨이 5번 남쪽

 

샌디에고 가는 방향의 다나포인트로 놀러 가는 길에 교통위반 티켙을 받았다.

이차선 도로에서 안 차선이 막혀 서 있는데.. 옆의 또, 다른 차선? (이게 수상한거 였는데..)

 

은 잘빠지기에  나도 빠져서 가다보니 그 차선은 EXIT onLY .

앞에 차들은  좌로 다 껴들어가고 나도 따라서 껴들어가는 순간  앞에서 티켙을 쓰고 있던 경찰이

 

작성을 끝내고 고개를 들면서 내차를 딱 보더니 손가락으로 ..날, 한번 찍고 자기의 왼쪽을 찍데...

 

나, 걸린거 맞지? 

한국, (주)건영에서 일할때  미 8군기지에 들어가면 흑인경찰은 온통 새까만게 이빨만 하얘가지고...

그땐, 우리 나라라  무섭진 않았는데 여기선 오싹하게 겁나는게...

위반기록이 안 올라가게 하려면 교통위반자 교육을 받아야 한다기에  알아보니 내가 사는 LA에선

안되고 티켙받은 자기네 오렌지카운티의 4곳중 한곳에 신청해서 받아야 한다고..

어느 토요일, 아침밥, 일찍 해 먹고  오렌지카운티로 갔는데.. 마침,거기가 Court(법원)였다.

한국 예비군 훈련도 이렇진 않았는데.. 오전, 정확히 4시간, 점심먹고 오후, 정확히 4시간.

한국사람, 아니 동양사람은 통털어 나혼자였는데...

말을  다 알아 듣지도 못하면서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고

이 땅에 정착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을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