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

어쩌면

chevy chevy 2008. 2. 26. 06:27
어쩌면
올린이: 꾸러기  
조회: (164) 날짜: 0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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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교회에서 목사님이 예배중에 우리교회(뜨레스 디아스 비스므리한 프로그램이름)가  말리부 바닷가근처의 기도원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데....너무  은혜스러우니 이번 기회에  많이들  참가하라며 거기가 천국이였노라고 얘기하였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거짓말 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또 열심히 교회에 나가는건... 군소리 다 빼고 결국은

 

죽어서 천당엘 가려는거 아닌가?

그런데 말리부 바닷가근처에 있는  작은 기도원이 천국이라면  3일이 지나고 프로그램이 끝나서 

 
왜? 집으로 돌아올까?  거기서 그냥 살아야지..

죽어서 심판 받은후에나 갈 수 있는 천국엘 살아서 캘리포니아 번호판 붙은 차를 타고 갈 수 있으면 그게 장땡이지 

 

3일째 되는 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집으로 갈 보따리를 싸는 사람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천국에서 매일매일이 좋은 날씨에 좋은 옷 입고 맛있는 음식먹으며  경치 좋은 곳에서 좋은 음악들으며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싶지만  그렇게  3일이 지나고도 그마음이 변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좋아하는사람  상대방은  뭔죄가 있다고  같이....)

리모콘으로 동작되는 전자제품빼고 모든 생물체는자극을 받으면 반응을 하게 되는데 자극이 보편화하여 일상이 되버리면

 

다시 반응을 하기 위해선 보다 강도높은 자극이 필요하다.

북해에서 잡은, 성질이 급해서 잡히면 얼마안가서  죽는 청어를 싱싱한 상태로  런던으로 운송하여 높은 등급으로

 

많은 돈을 번사람의 운송비법은 아주 간단하였다. 커다란 숭어 몇마리를 함께 넣어 놓는것인데..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죽을 틈없이 도망다니다보니 도착하여서도 싱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같이 생존을 위해서는 긴장이 있어야 함에도  천당에서의 삶이 지속적인  변화가 없다면 지루하여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죽음도 없고 아플 일도 없고 아무것도 문제될게 없는 천국이라도 하루,이틀이지 매일이 걱정없는 천국에서 천년,만년을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  아무것도 생각할 일이 없는데...아마, 미치고 말것이다.

교도소에서 제일 무서운 벌칙은 독방에 가두는것이라 한다.  아무도 건드릴놈 없는데..왜? 무서워 할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좋은 사람이건, 나쁜 놈이건 한데 어울려 비비고 살아야 사는 맛이 나는건데... 

 

살 맛의 원천적인 부분을  빼았아 버린다는건 ..이미 사망선고와 다름없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있는 나라에서의 자살률이 높다는게 헛튼 얘기만은 아닌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천국에 대해서 잘못알고 있는건 아닐까? 

 
맛이 달아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하얀 백설탕이 온갖 성인병을 일으키는 독이 될 수 도 있음을 상상할 수 없었듯이....


천국에 대해서도 알려져 있는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다.  그냥 우리가 알아서 상상할뿐이지

어쩌면, 우리가 살고있는 여기가 천국일것만 같다. 적당히 아프기도 하여 아는사람 만나면 좀 어떠세요? 안부인사도 듣고,

 
문제도 조금은 있어야  내가복음도 있고 누가복음도 있지 뭘로 화두를 삼는다고  맨날 눈만 멀뚱해서...


그리고 진짜 걱정되는건 교회가 없을 천국에선 처녀,총각들이 어뜨케  반쪽을 만나냐고요?

그러고 보니 목사님 말씀이 맞을 것만 같다. 기도원이 있는 말리부 바닷가도 천국이고 내가 살고있는

 

이곳 샌퍼난도 밸리도 천국이고 머리 아프다고 마누라한테 응석도 부려보지만 

 

병 없는, 우리가 상상하던 천국에서야 이게 어디 꿈에서라도 가능할 얘긴가?



 이름: Jennifer
07-11-01 01:08
  ^^넘 잼나게 읽었어요~~ 집사님~~~ 저도 천국에 대해 집사님처럼 생각해본 적 있었는뎅....  아무리 좋은 것두.. 과하다 싶으면 더이상 좋은 게 아닐때가.. 분명 있자나요..
아무리 생각해바도...  천국에 소망을 두고.. 이 땅에서 그 천국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하는 가운데에 그 천국이 우리가운데 있을꺼라 믿어요~~~ 암튼요~~~
 

 이름: 배에추
07-11-24 19:29
  '뜨레스 디아스 비스므리한 프로그램이름'이라는 거 말입니다.
좋다고 말하는 분들과 그 반대의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있습니다.
좋다고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거기를 다녀오신 분들이구요.
반대의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대부분 경험을 못하신 분들이지요.
제 생각에는 보지 못하고 반대하는 것 보다는
다녀오신 분들이 다들 좋다고 하니까 한 번쯤 속는 셈치고 다녀 오신 다음에
반대 의견을 정리하는게 순서일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정집사님 정말로,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인데 다녀 오시면
  절대로 손해는 안봅니다. 한 번 시간내 보십시요. 딱 한번만 속는셈치고.....)
 

 이름: 꾸러기
07-12-07 12:39
  배에추님!  제가 반대한다  던가, 아니면 좋다. 이런 얘기한게 아닌데...웬,뜬금없이 가라마라?
그리고, 밑져야 본전이라는...배추장사꾼식의 계산법으로 가는 곳 인가요?  거기가..
세상에 올때 빈손으로 왔으니 그동안 산것만도  다 남는 장산데.. 뭔일인들 손해볼일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