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사를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작년에 한국을 다녀와서 아이들이 나가살기로 약속했는데....
내가 이렇게 되는바람에.... 마음을 접고 나와 같이 있어준 아이들이 그동안 출퇴근때 트래픽때문에 힘들었을 걸
생각하면 너무 늦은 셈이다. 이번엔 내가 양보하고 아이들, 조금이라도 편하게 도와줘야지...
금방 나아서 회사에 복귀 할 수 있을걸로 생각했는데....
이제 일년반이 지나면서 그희망의 무지개 빛이 많이 흐려진 느낌이다.
다시 돌아와야지하는 생각과 요즘 부동산 경기를 생각해서 살던집은 렌트를 주고 그돈으로 렌트를 얻어 가기로 했는데
모든일들이 쉽게 잘 진행되어 졌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것처럼...
들어올 사람이 결정되고 나갈곳도 결정되었으니... 진짜 힘쓸일만 남았다.
이사하면서 이렇게 더운데서 앞으로 어찌 살꼬? 하고 몇번이나 후회가 되기도 했다.
지나고 나니 그때가 제일 더웠던 8월 하순경, LA에서도 더위로 몇사람이 죽었다..하고.
사실,이민와서 처음에 정착한곳이 이곳, 밸리였고 4년을 살아서 여기를 잘 아는데도 너무 더우니 겁부터 났다.
서울의 남산기슭,
후암동에서 유년시절부터 결혼하여 2년을 한곳에서 살다가 대구로 분가하며 처음으로 아버님곁을 떠날때,
아버님께서 "출석하는 교회 가까운 곳에서 살아라"하셔서 대구평북교회를 찾아 돌아다니던 기억이 새로운 데
마침, 이곳엔 내가 출석하는 에브리데이교회가 5분거리에 있으니 어르신의 혜안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무겁고 부피가 큰것은 이삿짐쎈터에 맡기고 작은것들은 직접 옮기기로 했는데... 아무리 해도 끝이 없다.
이 방은 다 끝났나?하고 들어가 둘러보면 잡동사니들이 그대로 있고.. 나중에는 짜증, 지대로다.
결국, 열흘정도 걸려서야 이사가 끝났다.
사람이 한 세상살면서 왠 소품들이 이리 많이 필요한지? 올 때도 빈손이 였듯이 갈 때도 어차피 빈 손일수 밖에 없고. ..
또, 버릴려고 마음 먹으면 명품도 그 순간에 만은 쓰레기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인생이 생각에 따라서 마치 쓰레기통안에서 아웅다웅하는 격인데...
창고로 쓰던 별도건물의 거라지에 있는 물건들은 뭐가 있는지도 확인하지않고 전부 도네이션했다.
지금까지 필요 없었으므로 앞으로도 필요 없을 꺼란생각에...
평소, 버리기보담 주워 모으는 성격이라 기껏 정리한다고 해봐야 분류하고 자리만 옮겨 차곡차곡 잘~쌓아
놓은 스타일이 였는데..
이젠, 이사할때 멀쩡한것 쓰레기 만들지말고 평소에 살아가면서 좀...비우는 마음으로 치워야 겠다.
그래야 마음이건 주변이건 새로운 여유가 생길테고...
또, 그걸 채울 그 무엇이 행운과 함께 찾아오지 않겠나 싶다.^^*
자유롭게 높고 멀리 나는 새는 꼭 필요한 만큼만 먹기에 결코, 날개에 비해서 배가 크지 않은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