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

다시 무서워진 새벽전화.

chevy chevy 2012. 12. 16. 03:00


어제, 일찍 잠들었었다.

밤,12시가 거의 되었지만.. 우리 집에서 이 시간대는 일찍이다.


아내의 전화기, 울리는 소리에 깼다.

들리는 소리는.. 죽었다고..?? 알았어. 내일 갈께 !! 라며 전화를 끊었다.


버릇처럼 시계를 들어 1시인 걸 보며.. 누구..?? 라 물으니..

큰 언니란다. 하아~~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한 숨소리가 났다.


자식들 다~키워 살림나면..

꼬장꼬장한 남편이긴해도 두 분이서 편할줄 알았었는데..


잘~키운 둘째가 이혼하며.. 손주들을 데리고 엄마네 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미운 7살, 천둥벌거숭이 같은 어린 손주들의 뒤치다꺼리까지

거의, 10년이나 도맡아 했었던걸 아는데.. -_-;;


인생.. 참! 무상타~~

나이들어 간다는 건 영원한 이별을 점점 더~많이 겪는다는 건가..??

한 달도 안된 요근래 벌써 3 사람이다.


잠들기는 이제 어렵고 누운채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먼저, 우선은 화가 났다.


일단, 앰블런스를 불러 병원으로 가서 사망확인을 받고

(사망에 의문이 있으면.. 부검도 하게 되겠지만)

그후, 장례회사로  모시게 될것이다.


지금, 이 새벽에.. 소식을 들어서 달려간다고 해도 할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우리는 가까운 거리도 아니다.

애석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이 밤을 꼴딱 샐걸 생각하면

차라리, 기다렸다가 아침에나 전화를 줄것이지~~


그 다음으로 든 생각이..

아내가 3 남 5 녀로 8 남매의 막내라 처형, 처남들이 한결같이 연세가 있으시다.

돌아가신 처형이 7학년 상급반이신 큰 따님이신데.. 그 위로 오빠, 한 분이 계시고..


배우자까지 셈하면.. 우리 부부를 빼고도 앞으로 13 번의 아픔을 겪어야 하다니..

뭐~ 그 전에 내가 먼저 요단강을 건널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하~~!! 머리가 아프다.


나도 5 형제의 세째지만 부모님 슬하떠나니 그 많던 형제도 없는 것처럼 보이던 참에

며칠전, 추수감사절에 이 먼 곳까지 부모보러 온 자식 둘은 적다싶어

이럴줄 알았으면 더~ 낳을 껄 후회도 했었는데..


이러는 내가..  철이 없는 건지..  넘~ 솔직한 건지.. 


어머님, 먼저 돌아가시고 25년후, 아버님 돌아가실때까지

새벽에 걸려오는 전화가 무서웠다가 괜찮아 진게 10년인데..

이젠, 우리 차례인 것 같아 ..

새벽에 걸려오는 전화가 다시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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